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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

폭풍이 지난 오후 검은 구름과 폭우와 돌개바람이 지나가고 난 후마치 거센 운명이 삶을 휘돌아치고 날아간 것 처럼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듯 푸른 하늘이 드리웠다얼마나 아름다운가, 산다는 것이, 견딜만한 고통을, 지난한 슬픔을 지나그렇게 언제나 갖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자각할 수 있다는 것이.하늘이 구름이 네가 그리고 우리가항상 여기 있었다 @ Community bayou after the historical storm... 더보기
Total Eclipse 개기일식. 98년 만에 북미를 관통하는 거라 하루가 떠들썩했다.Total Eclipse zone이 아니라 67% 부분일식이긴 했지만, 사람들과 옥상에 올라가 구경을 했다. 사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깜빡잊고 카메라와 필터를 챙겨가지 않아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건진 사진이 이거 한 장...67%로는 육안으로는 거의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다. 밝기도 전혀 변화를 느낄 수가 없었고. 다음번 개기일식이 2024년이고 Total Eclipse zone에 더 가까와지니 그때를 기다려봐야겠다...예전 개기월식 사진은 덤 :) 더보기
결, 마음, 길 ● Long and Winding Road by Beatles 그대에게 가는 길은 길고 험했다 내가 알 수 없는 방황으로 헤메일 때도, 왜 여기 남겨져 걷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도 내가 걷던 그 길은, 결국 그대에게 이르고 있었던 것 그 길이 어디 쯤에서 끝날 지, 어디에서 나를 슬픔으로 지치게 만들런지, 모른다 그대를 만나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나는 혼자였고, 또 혼자였고, 혼자 울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먼 길을 돌아 나를 여기 남겨둔 그대에게, 그대에게 가고 있다 더보기
어제와 나와 밤의 이야기 우산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 그게 나는 아니다 모자를 쓴 사람이 있다 그건 나였을 수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전할 수 없는 것을 전하려 할 때 뿌리가 깊어서 꺽이지 않는 나무구나 비는 오늘만 오는 거이 아니고 내일은 오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불투명한 얼굴 내일 또 공원에 갈 것이다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잠깐씩 어제를 생각할 것이다 어제는 구름같고, 쟁반같고, 빙하같고, 비탈 같고, 녹고 있는 소금같다. 햇빛에 투명해지는 초록같고, 안부를 묻는 부케같고, 부은 손 같다. 상한 빵 같고, 어랜 개의 솜털 같고, 바닥에 떨어진 동전 같다. 어제가 좋았는지 나빴는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되어 공원 앞 찻집에 앉으면 또 생각하게 된다 어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어제는 어제를 버릴 수가 없었다 가방에 담긴 것이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