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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전

갯벌과 바다


 
                                                                                                                                
2010 @ 제부도


아무도 없는 저 갯벌과 바다
희부윰한 바다 끝 하늘
삶이 물었다 너 어디로 가고 있냐고,
햇살 한 줌 올려놓기도 좁은 내 어깨 위에
네 짐 올려놓지 않았느냐
이제는 쉴 수 있게 너를 내려놓을 때도 되지 않았으냐
삶이 말했다
그리고는 어둠일 것이라고
바다가 어디고 하늘이 어딘 지 분간할 수 없는 그 경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그것이 죽음이든 혹은 다른 이름이든
네 청춘의 깊은 주름 위에 나를 펼쳐놓을 수 있을 때까지
그냥 더 가야하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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