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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길목

물이 흐르는 곳, Suzhou

지난 3월, 봄에 중국, Suzhou(蘇州)에 다녀왔다. 주말 첫날, 졸정원-다운타운-평강로를 돌아봤다. 먼저 졸정원(拙政园). 약간의 역사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정보들은 많은데 조금씩 잘못된 부분들이 있어 간략하게 다시 정리했다. 한국 위키백과에도 update...


졸정원(拙政园, Humble Administrator's Garden). Suzhou 4대 명원 중의 하나이며 중국 강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의 하나.

당나라 때 륙귀몽(陸龜蒙, Lu Guimeng)의 개인 사저였고, 원나라 때는 다홍사라는 절이 되었다. 1510년 명나라 때 왕헌신(王獻臣,Wang Xiancheng)이 절을 사들여 개인 정원으로 바꾸었다. 왕헌신의 친구이자 명대의 유명한 화가인 문징명(文徵明, Wen Zhengming)이 전체적인 개조의 디자인을 맡았고, 공사는 16년 후인 1526년에 완공되었다. 완공 후 1526년에 졸정원에 대한 글, <왕씨졸정기(王氏拙政記)>를, 1533년엔 <졸정원도영(拙政園圖詠)>이란 그림을 남겼다. 졸정원(拙政园)이란 이름은 서진(西晉)의 학자 반악(潘岳) <한거부(閑居賦)>에 나오는 말로 '차역졸자지위정야(此亦拙者之爲政也)': 졸자(拙者)가 정치를 하는구나'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졸저(拙著)', '졸고(拙稿)' 등의 경우와 같이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경우에 '拙'이란 말을 쓰는데, 따라서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낮춰부르는 의미이다.

왕헌신 사후, 그의 아들이 도박으로 졸정원을 잃었고, 그 후 계속 주인이 바뀌다 1631년부터는 정원이 동, 중, 서로 쪼개어 팔리기도 했다. 그 후 각 정원은 여러 용도로 변용되고 방치되다가, 1949년 세 정원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고 1952년에 복원되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글쎄...건물들이 대부분 역사적인 의미들을 찾아내기에는 새로 증축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리 감명깊지는 않았고, 내부의 정원도 별로 그리 아름답게 가꿔져 있지는 않았다. 나무보다 사람들이 더 많기도 했고...다음 날 간 호구탑(虎丘塔, Tiger Hill)이 내게는 훨씬 더 좋았다.

졸정원에서 걸어나와 대략 30분 정도 내려오면 Suzhou downtown, 번화가를 만나게 된다. 한국의 명동같은 느낌이랄까...별반 다르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동쪽으로 번화가를 벗어나니 한적해진다. 그리고, 평강로(Pingjiang Rd)라는 곳에 도착. 인사동 쯤 되는 분위기를 풍기는 거리. 배를 타고 옆 수로로 다닐 수도 있음.

 


 


 





호텔로 돌아오는 길, 조금 걷다가 택시를 탔다. 중국의 베네치아라는 말 답게 조금만 걸으면 강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배를 타고 한 번 돌아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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