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만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 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주 奇蹟 아녀


                      「발작」
                        황지우 詩集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문학과지성, 1998)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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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습들, 어느 한 꾸러미로도 묶을 수 없는 '엄청한 다름'이 세상을 다르게 하는 힘이다. 당신은 나와 다르다 그것이 아름다운 일이다. 그 아름다운 일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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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gryalice 2012.04.26 21:16 신고

    삶이 쓸쓸 한 여행이란 표현 너무 좋네요 ㅎㅎㅎ
    쓸쓸하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요

    • coolpoem 2012.04.28 17:33 신고

      잔치가 끝나고 먹고 남은 음식들이 가득한 상과 텅빈 방...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 모두 남기고 가는 그래서 외롭고 고독한, 그런 의미의 쓸쓸함이 아닐까 싶어요, 삶이.

  • 해우기 2012.04.27 10:27 신고

    너무 아름다운 패턴이군요....
    카메라를 저절로 부르는....

    이 지구에서의..여행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그때의 여행이 시작일까..끝일까..

    • coolpoem 2012.04.28 17:34 신고

      딱 정답입니다. 카메라를 부르는...정말 찍고 싶다는 안달이 나는 장면들이 있죠. 많이 찍다 보면 대충봐도 찍고 나면 어떨 것 같다는 감과 함께 말이죠 ㅎㅎ

  • 솜다리™ 2012.04.27 20:36 신고

    잼난 패턴을 찾으셨내요..
    색감도 넘 예쁩니다~

    • coolpoem 2012.04.28 17:35 신고

      네. 정말 딱 보고 와~하는 느낌이었어요...ㅎㅎ

  • capella 2012.04.28 09:42 신고

    시도 그림도 너무 좋네요 :) 저렇게 서로 다르지만, 조화속에 사는 것이 세상의 모습인가봐요. 즐거운주말보내세요!

    • coolpoem 2012.04.28 17:36 신고

      다름 속의 조화와 균형, 그런 충실한 이해가 삶을 균형있게 바라보게 해주는 힘인 것 같아요. capella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12.04.29 19:41

    비밀댓글입니다

    • coolpoem 2012.05.03 15:37 신고

      철공소에요. 길거리에 있는...
      발작이란 단어가 꼭 병만이 아니라 감정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도 포함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터미널에 나가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무한정 손을 흔들어 주고 싶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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