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더위가 함께 지나갔나보다, 손가락을 지나는 공기의 질감이 옅여지고 서늘해졌다. 

무료한 나날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것도 지루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지루함이 게으름으로, 나른함으로, 혹은 무료함으로 몸서리치게 용트림을 써서 

결국 쭉쭉 기지개를 켜는 찌릿찌릿한, 행복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아무 일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지극한 고요와 평온으로 나를 안에서 일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며 

내 안으로 침잠寖潛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배고파도 배고프지 않으며 더워도 덥지 않을 시간.

그래도 마카오의 여름은...덥다 :/


지난 여름 @ Macau


●  The Way You Look Tonight by Doris Day(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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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borah 2017.09.14 14:49 신고

    마카오에 사시나요? 처음 뵙네요. 멋진 노래 감상 잘했습니다. 역시 흑백 사진이 주는 느낌이 다르군요.

    • coolpoem 2017.09.14 14:58 신고

      여행이었습니다. 두번째 방문이신데요? :)

  • 2017.09.14 20:36

    비밀댓글입니다

    • coolpoem 2017.10.10 09:21 신고

      뭐든 계획을 세울 때가 가장 즐겁지요. 카트에 물건을 넣었다 뺐다할 때도요 :)
      겨울이라 춥겠지만, 더운 것보단 낫겠죠...여름은 너무 덥워요 :/

  • 겨울뵤올 2017.09.16 03:46 신고

    이러다가 어느 순간 훅 겨울로 점프할 것 같은..
    언제 그렇게 맹렬하게 더웠었나 싶어요.

    사진보니 홍콩여행 가고 싶네요.ㅋ

    • coolpoem 2017.10.10 09:22 신고

      벌써 많이 쌀쌀해졌다고 하던데...겨울이 나아요, 전. 여름은 너무 덥습니다 하...

  • 루비™ 2017.09.18 21:26 신고

    오오...마카오...
    바닥부터 느낌 있습니다.

    • coolpoem 2017.10.10 09:22 신고

      세나도 광장 바닥이 느낌이 있는데 담엔 그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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