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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나무

5월에



꽃은 높은 데서 부서진다
그 위에 떠도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새,
혹은 저 홀로 일어났다 스러져버리는
바람뿐.
별은 더 높이 반짝거리다가 소멸한다.
빈 들녘 낮은 곳에서의
잠든 평화. 암반처럼 엎드려 누운
不感의 아늑함.
그런데 부실하게 너풀대는 나비가,
건성  부는 바람이 그대를 깨워서
꽃대궁 위로 숨가쁘게 끌어올린다.
    - 그녀의 영혼이
    모든 핏줄과 땀구멍을 통해 뛰쳐나와
    자신을 그에게 보이려 하는 것은 느꼈다.*
안 돼!
가위눌려 외마디 비명을 질렀을 때 
꽃은 절정에서 찢어지고 있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5월에
                                        신중신 詩集『카프카의 집』(문학과지성,1998)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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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은 물방울은 먹지 않는다, 도도하게. 수줍은 물방울들 그렇게 부끄러워 하고 있을 때
5월이 왔다.
 장미의 계절이 되었다.

두번째 ●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by TRAVIS Album 'The Man Who(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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