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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가 순례를 떠난 날 - 서울, 어느 하루 북경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한국, 서울, 8월, 어느 하루, 늦은 여름.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이 들었지만, 여전히 더웠다. 몇 가지 볼일들과 함께 한 서울에서의 마지막 순례... 삼청동 - 팔판동 - 소격동 - 사간동 - 경복궁 - 통의동 - 창성동 - 통인동 - 체부동 - 사직동 - 남대문 - 종로 - 동선동 더보기
서울, 가을, 2011 YMCA 앞. 정말 많은 사람들을 이 앞에서 만났다. 정작 YMCA 안에는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다... 사철탕 간판에 가려버린 가게, 우미식당. 조용한 항아리 수제비, 비오는 날, 이층 작은 창문가에서 창 밖을 보며 먹던 수제비... 인사동 넘어가는 골목길. 만사형통 민물장어. 저기가 예전에는 다른 가게였는데 잊었다. 많은 것이 변한다. 자리를 지킨 다는 것. 변치않는 다는 것. 상투와 댕기. 찌그러진 주전자들, 막걸리, 동동주...... 누군가의 우정이, 추억이, 술취한 사랑이 흘러다녔을 골목, 그 밤, 때론 돌아가고 싶은, 다시 시작하고 싶은 그 날의 밤, 골목... 더보기
서울, 봄, 2012 예전 서울역 앞을 지나다. 오래전 여기서 기차를 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어떨 때는 기억이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막다른 길로 들어섰다. U턴 표시가 없으면 돌아나갈 수 없는 것일까. 삶에도 이런 표시가 있으면 굳이 돌아 나오는 수고를 덜 수도 있을 텐데... 골목은 핏줄, 집들과 집들을 숨쉬게 한다. 그리고 그 골목으로 사람들이 흘러다닌다. 누구나 찍었을 철든놈 간판. 언어의 유희는 허파와 쓸게 중간쯤을 간지럽히는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그쪽이 가려워지기 때문이랄까... 비좁은 골목은 볕이 잘 들지 않는다. 집들이 가진 마음의 그늘. 때론 이렇게 비좁은 사이가 편안해질 때가 있다. 나를 꽉 안아주던 그 시작을 기억하게 해주거든. 계단은 두 가지 감정을 전달한다. 정갈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