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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봄, 2012 예전 서울역 앞을 지나다. 오래전 여기서 기차를 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어떨 때는 기억이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막다른 길로 들어섰다. U턴 표시가 없으면 돌아나갈 수 없는 것일까. 삶에도 이런 표시가 있으면 굳이 돌아 나오는 수고를 덜 수도 있을 텐데... 골목은 핏줄, 집들과 집들을 숨쉬게 한다. 그리고 그 골목으로 사람들이 흘러다닌다. 누구나 찍었을 철든놈 간판. 언어의 유희는 허파와 쓸게 중간쯤을 간지럽히는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그쪽이 가려워지기 때문이랄까... 비좁은 골목은 볕이 잘 들지 않는다. 집들이 가진 마음의 그늘. 때론 이렇게 비좁은 사이가 편안해질 때가 있다. 나를 꽉 안아주던 그 시작을 기억하게 해주거든. 계단은 두 가지 감정을 전달한다. 정갈한 .. 더보기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거리를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본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뒤에 놓고 온 기억들을 다시 더듬기 위함이다. 거기엔 나를 따라오던 오래된 편지들과 오래전 잃어버린 필통, 연필, 지우개 친구들, 그리고 희부윰한 기억들, 슬픈, 기쁜 그런 기억들이 수줍어 가로등 뒤로 건물 사이로 숨는다. 자, 숨을 크게 쉬고, 다시 앞을 바라보자. 그 길에서 만날 또 다른 기억들을 위해... 두번 째 ● Benny Goodman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새 아침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맑은 거리를 한 번 담아봐야겠다. 세번 째 ● 같은 노래, Diana Krall 버전^^ 이웃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 새로운 길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