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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나무

낙타의 꿈


그가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물을 버렸다
내가 물을 버렸을 때
물은 울며 빛을 잃었다
나무들이 그 자리에서
어두워지는 저녁 그는
나를 데리러 왔다 자욱한 노을을 헤치고
헤치고 오는 것이 그대로 하나의
길이 되어 나는 그 길의 마지막에서
그의 잔등이 되었다
오랫동안 그리워해야 할
많은 것들을 버리고
깊은 눈으로 푸른 나무들 사이의
마을을 바라보는 동안 그는 손을 흔들었다
나는 이미 사막의 입구에 닿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길의 일부가 내 길의 
전부가 되었다
...

                       「낙타의 꿈」 中에서
                        이문재 詩集『내 젖은 구두 벚어 해에게 보여줄 때』(민음사, 1988)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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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길에서 얻은 것은 길에다 놓고 나는 그 길에서 줄기가 되고 이파리가 되고 드디어 나무가
된다 그는 나를 잊었다 사막이 낙타를 잊듯이, 그렇게 무한정 손을 흔들던 기억도 결국 바람에 사
뿐히 날아오르는 모래만큼 가벼워진다  푸른 나무 이파리들을 손가락 사이로 어루만진다 바람이다 


지난 여름 @ 북촌, 심심헌, 한국.

두번 째   Aubrey by Bread, 이름만큼 부드러운 Easy list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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