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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오래된 길목, 여름 태풍이 지나가고 더위가 함께 지나갔나보다, 손가락을 지나는 공기의 질감이 옅여지고 서늘해졌다. 무료한 나날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것도 지루해질 것이다, 그러나그 지루함이 게으름으로, 나른함으로, 혹은 무료함으로 몸서리치게 용트림을 써서 결국 쭉쭉 기지개를 켜는 찌릿찌릿한, 행복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아무 일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지극한 고요와 평온으로 나를 안에서 일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며 내 안으로 침잠寖潛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배고파도 배고프지 않으며 더워도 덥지 않을 시간.그래도 마카오의 여름은...덥다 :/ 지난 여름 @ Macau ● The Way You Look Tonight by Doris Day(1941) 더보기
통영 구마산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이러나 바라도 가고 싶은 곳이다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황화장사 령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처녀들은 모주 어장주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 한다는 곳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든 이 같고내가 들은 마산 객주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고난蘭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같은 물이 솟는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깃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