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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길목

지난 여행기: 타이난의 밤 대만의 경주, 타이난(Tainan)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대만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에 명나라가 건국되고 대만은 원주민들의 부족국가들의 여러 소왕국이 존재했었다. 대항해시대 이후 1624년 네델란드가 타이난에 거점을 확보하고 곧이어 타이난, 가오슝, 핑둥, 타이둥 등 동남부 일대를 세력권에 넣고 지배를 했었다. 스페인 역시 1626년 지룽, 단수이 등에 역시 거점을 확보하고 북부지역을 지배했다. 그리고는 으례 그렇듯 네델란드와 충돌을 해 대만에 대한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을 했고 1642년 전쟁에서 패배한 스페인이 대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 와중에 중국본토에서는 1616년 청나라가 세워지고 명의 쇠퇴하는 가운데 관리이자 명의 관리였던 정성공(鄭成功)이 해적이며 거상이었던 정성공이 아버.. 더보기
오래된 길목, 타이난 여행의 길은 으례 그렇게 알아두고 맞이하는 익숙함의 안도와 확인이 아닌, 낡고 오래된 길목 어느쯤 맞닥뜨리게되는, 낯선 그리움 혹은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풍경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앉은뱅이 의자들로 가득한 거리의 노점들이 홍등에 어른거리며 밤의 길 위를 흘러다닌다. 나도 거기에 있었고 너도 거기에 있어라. 흔들리는 것은 마음 뿐이 아니다. 그날 끈적이는 봄밤의 그 미풍에 흘러다니던 추억들도 거기에 있었다. ● Carol King - Will you love me tomorrow Shirelles가 부른 Will you love me tomorow의 원작사가, Carol King의 1971년 앨범 "Tapestry"의 수록곡. 이 앨범으로 그녀는 올해의앨범을 비롯한 4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 더보기
지난 여행기: 흙벽과 하얀 사막으로의 여행 지난 겨울 흙벽과 하얀 사막을 찾아 떠난, New Mexico로의 여행. Santa Fe - Taos - 다시 Santa Fe - (Las Cruces) - White Sand로의 일주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어도비색 건물들의 그 부드러운 흙빛의 고요함과 따뜻함이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밝게 빛나던 풍경을 만나는 길이었고, 그리고 하얀 모래 사막이 일몰에 붉게 물드는 걸 바라보던 길이기도 했다. Santa Fe Santa Fe Plaza 근처에 위치한 The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 대성당: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는 '프란시스코 수도회'를 창설한 교파를 초월한 신앙과 영성에 대한 존경을 받는 이탈리아의 수호성인 중 한명이다).. 더보기
기억할 만한 지나침 298 기억의 편린, 그 조그맣고 오래된 것이 씨앗처럼 자라 문득 뿌리를 내리고 내 안에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끔 내가 알고 있을 만한 짐작으로 가늠해 보지만 이제는 허물어지면 더 아플까 걱정스러울 뿐 그것이 무언지도 모른채 @지난 3월 대만 용산사... ● Gert Taberner - Fallen 더보기
오래된 길목, 여름 태풍이 지나가고 더위가 함께 지나갔나보다, 손가락을 지나는 공기의 질감이 옅여지고 서늘해졌다. 무료한 나날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것도 지루해질 것이다, 그러나그 지루함이 게으름으로, 나른함으로, 혹은 무료함으로 몸서리치게 용트림을 써서 결국 쭉쭉 기지개를 켜는 찌릿찌릿한, 행복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아무 일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지극한 고요와 평온으로 나를 안에서 일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며 내 안으로 침잠寖潛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배고파도 배고프지 않으며 더워도 덥지 않을 시간.그래도 마카오의 여름은...덥다 :/ 지난 여름 @ Macau ● The Way You Look Tonight by Doris Day(1941) 더보기
통영 구마산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이러나 바라도 가고 싶은 곳이다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황화장사 령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처녀들은 모주 어장주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 한다는 곳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든 이 같고내가 들은 마산 객주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고난蘭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같은 물이 솟는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깃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 더보기
결, 마음, 길 나무는 나무라서 나무다. 나무는 나무가 되기 위해 담아둔 시간들을 모아 결을 만든다. 사람도 그러하다. 오랜 시간동안의 기쁨과 고통과 슬픔과 분노의 모든 감정들이 쌓여, 마음의 결이 된다. 여행은 그런 마음의 결에 햇볕은 주고 바람을 주는 일이다. 너무 단단해진 그 결에 다시 빛을 주고 숨을 쉬게 해주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간다.첫번째 사진은 Washington Monument 및에서 바라본 Washington Monument, 두번째 사진은 Lincoln Memorial에서 바라본 Washington Monument, 세번째 사진은 Georgetown University, Healy Hall.● Long and Winding Road by Beatles 그대에게 가는 길은 길고 험했다 내가 알.. 더보기
길에 대한 이야기 어떤 것은 아무렇지 않은 사소한 시작을 가질 수도 있다. 내가 광활한 Southwest Texas를 횡단할 것이라고, Boyhood란 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또 다른 Mexico 국경에 서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어디에서 흘러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끝은 어디가 될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사소한 시작이 가져다 주는 나의 이야기들이 길고 긴 시간이 되어 나를 만들고 내 시간을 이어붙이며 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 안에서 긍정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상적인, 비루한 시간들을 끊임없이 뒤로 하는 그런 의지로부터, 나에 대한 進步가 있기를.여기 길에 대한 영화와 그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들도 함께. 지난 길 위의 이야기로부터 Big Band National Park에.. 더보기
푸르른 날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날아와 고향에 들렀다. 바람은 서늘하고 햇볕은 뜨겁다. 푸른 날들이 이 곳에 있었고, 나의 시간들도 여기 함께 있었다.그리움은 바람처럼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기억을 오래된 시간 속에서 날려올린다.거기 내가 있었다, 밝은 햇살, 물결, 눈부시던 나의 푸른 날들......● Homesick - Kings of Convenience 더보기
길 위의 이야기 길 위의 이야기 혹은 길을 따라가는 그런 이야기. 여행을 하는 동안은 언제나 길과 함께 한다. 지나치는 풍경들을 훑어가며 지나치지 않은 기억들이 내 삶의 한 시간에 날아와 자리잡기를, 그리고 불현듯 떠올라 내가 지나간 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그때의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지난 가을, Big Band National Park을 가던 길, Southwest Texas, 그 가을의 이야기를 찾아야겠다. 그리고, 이야기에 대한 노래...● The Story - Brandi Carlile 더보기
고요와 혹은 그렇지 않은: 두 개의 건물 St. Paul's Cathedral 세인트폴 대성당, 두 말 할 것 없는 그런 건물. 성베드로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과 더불어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 규모로는 바티칸 성당 다음, 두 번째. 1699년 런던 대화재로 전소된 다이애나 신전 자리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 카톨릭과 결별한 영국 국교, 성공회의 영향으로 고딕 양식이 즐비한 건물들 가운데, 건축가인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 경의 고집으로 남게 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 형태로는 바로크 건축 양식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고딕-바로크의 절충적인 형태가 되었다. 전형적인 바로크양식에 비하면 수수한 편. 하지만, 돔의 원개 비율과 서쪽 정면의 세밀한 디자인은 크리스토퍼 렌의 바로크 양식에 대한 경의를 보여주고 있다. 완공은 17.. 더보기
고요한 곳 곰곰히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지나갔다. 그리웠다. 몰운대(没雲臺)도 서옥헌(瑞玉軒)도 그리고 그 오랜 시간들.고요한 것들과 어울리는 것들이 있다. 그 곳에 다녀왔다. Kimbell Art Museum@ Dallas, TX on August, 2015 ● Ohio, by 혁오(201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