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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전

Tante Nudel, Onkel Ruhe und Herr Schlau


이 재미있는 제목, <Tante Nudel, Onkel Ruhe und Herr Schlau(국수 아줌마, 경비 아저씨, 그리고 공부씨)>라는 책은 헬메 하이네(Helme Heine, 참고로 백발의 할아버지임)라는 사람의 동화책 제목이다. 

줄거리는 '카타리나'라는 이름의 말괄량이 어린 소녀가 여름방학이 되어 국수 아줌마, 경비 아저씨 그리고 공부씨가 살고 있는 곳에 놀러를 온다. 이 마을엔 국수 아줌마, 경비 아저씨 그리고 공부씨 세 사람이 각자 자기의 일만 하며 살고 있었는 데, 카타리나가 한 명씩 매일 자기와 놀아달라고 하면서,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일을 번갈아 맏게 되면서 모두가, 국수 아줌마가 하던 국수만들기와 푸딩만들기를 할 수 있게 되고, 경비아저씨가 하던 마을을 지키는 일, 그리고 공부씨가 하던 책을 읽고 공부하기를 모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서로의 빈 시간에 카타리나와 놀 수 있게 되었고, 일요일엔 모두 함께 놀기로 했다는 얘기... 

서로가 서로의 일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잉여시간을 삶의 즐거움으로 돌린다는 이 지극한 평등을 지향하는 이상향의 이야기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다. 스위스 사람인 작가의 사고가 결국 더 열린 사회관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작가의 진정한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동화=교훈이라는 고리타분한 도식을 벗어난 책들이 가끔 있는데, 정말 이런 이야기들은 읽고 나면 마음이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화책의 묘미는 그림에 있으니 서점에 갈 일이 있으면 이 아름다운 수채화 동화책을 한 번 찾아 읽어보시길... 

그림은 독일어판 표지 (from amaz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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