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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나무

Morning Song



사랑은 너를 통통한 금시계마냥 움직이게 했다.
産婆산파가 네 발바닥을 세게 치자, 너의 꾸밈없는 울음소리는
우주의 원소들 사이에 자리잡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너의 도착을 과장한다. 새로운 彫像조상.
외풍 심한 박물관에서 너의 나체는
우리의 안전에 그늘을 드리운다. 우리는 벽처럼 멍하니 둘러서 있다.

난 네 엄마가 아니다
거울을 증류시켜 바람의 손에 자신이 천천히 지워지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구름이 그렇듯.

모기같은 네 숨소리가 밤새도록
시든 핑크빛 장미들 사이에서 깜빡거린다. 난 일어나 그 소리를 듣는다
먼 바다가 내 귓속에서 움직인다.

한 번의 울음소리에 난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빅토리아조 풍의 잠옷을 걸치고
암소처럼 무겁게, 그리고 꽃무늬를 두른 채.
네 입은 고양이의 입처럼 깨끗하게 열린다. 창문의 네모꼴이 

하얗게 되고 흐릿한 별들을 집어 삼킨다. 그리고 이제 넌 
네 무먹만큼 옹알거려본다.
투명한 母音모음들이 풍선처럼 솟아오른다.


                      「아침의 노래 Morning Song
                        실비아 플라스 詩集『巨像거상 The Colossus』(청하, 1986)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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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지났다. 1년 전 오늘 포스팅,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에 썼던 글귀, '자, 숨을 크게 쉬고, 다시 앞을 바라보자. 그 길에서 만날 또 다른 기억들을 위해...'라는 말처럼 지난 한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시간이 주어졌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두번 째 
영화 Billy Elliot(2000)에서 주인공 Billy가 아버지에게 자신의 꿈을, 진심을 춤으로 표현하던 장면. 그런 진심을 다시 꿈꿀 수 있길 바라며...


이웃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 새로운 길을 만나는 2013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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