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들에 가지런한 책들 중에는 내 나이보다 곱절은 더 오래된 책들도 있고, 어린 것들도 있다.
옛날 책일 수록 조판이 작고 종이의 질도 거칠다. 대부분의 책들은 내가 살아온 방들의 기억을 안고 있다.
나이테처럼 햇살의 방향을 나란히 가진 색 바랜 모서리를 가진 책들은 그 방의 창문을 기억하고 있고,
그 창문 너머 속삭이던 사랑과 달빛과 술과 장미의 날들을 기억하고 있다.
책들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경배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추억의 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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