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면 오래 기다릴수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다림 셋, 그림자 하나 바람이 가진 힘을 모두 풀어 내어 개울물 속에서 물방울이 되게 바람을 적시는 비 비 같은 사람을 만나려고 늦가을의 미루나무보다도 훤칠하게 서 있어 본 사람은 보이겠다, 오늘 중으로 뛰어가야 할 길을 바라보며 초조히 구름 속을 서성거리는 빗줄기, 빗줄기쯤. 「오래 기다리면 오래 기다릴수록」 신대철 詩集『무인도를 위하여』(문학과지성, 1977) 기다림 하나 기다림은 남아있는 사람의 몫.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일은 간절한 의지를 삶에 투영하는 일이다. 몇 시간을, 며칠을, 몇년을 기다린 줄 아세요? 기다린만큼의 기간이 원망으로 애증으로 설움으로 그리고 그 기다림이 온전히 내 것으로 더 큰 마음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기다림은 완성된다. 사무엘 베켓의 에서 디디와 고고의 기다림은 느리고 가난하며 수동적이다. 고도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