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名詞集: 가을과 깨달음 며칠 동안 무 도둑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드디어 몸을 일으켰다 엄마 갔다 올게, 경아 오래 키운 개는 앞발에 턱을 괸 채 미동도 않았다 경이는 무 도둑을 보았을까 누가 지나가든 매사에 심드렁한 개는 그날도 뿌연 구름이 낀 눈을 깜박이며 하품만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름 내내 물을 주고 가꾼 화단의 무가 모조리 뽑혀나간 그날 아침, 그런 날에도 버스는 제 시각에 도착하고 택배가 날아오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컴퓨터의 전원을 누르면 파스스 소리와 함께 불이 들어온다 먹다 남은 카레를 천천히 씹으며 생각했다 어쩌다가 무를 도둑맞게 되었을까 그러니까 삼 년 전 어디선가 얻어왔다며 아버지가 던진 흰 봉투 속에는 씨앗들이 한가득이었는데 열심히 백과사전을 들추어봐도 도무지 무슨 씨앗인지.. 더보기 가을, 오래지 않은 한국의 늦은 가을, 그러고 보니 얼마 지나지 않은 날들이었는데 벌써 오래전인 것만 같다. 그런 날에는 단순한 노래가 어울릴 때도 있다. 단순한, 복잡하지 않은....... 노래는...4번째 Dot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