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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 발이 멈춘 여기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을 가늠하면서 문득 얼마만큼 남은 것일까 생각해본다. 지금 여기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더보기
길. 길을 가다보면 다시는 올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길이 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미리 스스로의 상황을 접어두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길이 있다. 그런 길은 한없는 끈으로 연결된 그리고 어느쯤 그 끈이 다하는 지 알 수 없는 生의 외길을 닮았다, 팽팽히 당겨놓은,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고, 사람들은 그 길에서 生을 다한다. 팽팽한 시위가 툭, 끊어지며 허공에서 흩어지는 그 순간. 그 초극 어디쯤에서...... @Utah 어디쯤 Page로 가던 길에 더보기
바다로 가는 길 길 위에서 스무 살의 내가 어떤 얼굴에게 사랑한다 말했었는 지 기억한다 어떤 슬픈 표정의 네가 나에게 울먹이며 거대한 生의 기록에 대해 부력에 대해 말했었는지를 기억한다 아련히 다가왔던 바람이 어떻게 네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는 지를, 그리고 오래된 후 길 위에서 서른 살의 내가 어떤 얼굴에게 사랑한다 말했었는 지 기억하지 못한다 구부러진 둥근 시간의 둘레를 지나며 아득해진 그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