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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5月의 詩: G·마이나 물 닿은 곳 神恙의 구름밑 그늘이 앉고 杳然한 옛 G·마이나 김종삼「G·마이나 ㅡ 全鳳來兄에게」 미술을 색과 형태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모더니즘 미술가들에게 음악은 가장 이상적인 예술이었다. 그들이 형태를 너머 추상으로 달려갔던 것은 물질적인 形과 態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음악을 닮기 위해, 범위없는 자유로움으로 어떤 공간이든 시간으로든 한없이 날아가 우리의 마음에 날아와 앉을 수 있는 음악의 자유로움을 미술 안에 가져다 놓기 위함이었다. 벙거지 모자의 늙은 시인은 그런 음악을 종이 위로 날아와 앉게 한다. 자살한 文友*를 추억하며 그가 청해 들으며 죽었던 바흐의 선율을 종이에 옮겨적으며 문장 사이 그 공간에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을 극도의 절제된 감정으로 담았다. '물이 닿'은 곳, 神恙(신양), .. 더보기
4月의 詩: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비친다, 겨울 오후 대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처럼 거대하고 두꺼운 무게로 ㅡ 그 빛은 상처없는 신성한 고통을 남기고 내 안에서 많은 의미의 변화를 만들었다 ㅡ 그것은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 봉인된 슬픔은 오롯이 대기가 우리에게 건네준 장엄한 고뇌 ㅡ 그 빛이 내려올 때 풍경은 귀기울이고 그림자들은 숨을 멈추며 얼굴에 서린 죽음의 그림자처럼 아득하게 떠나간다 ㅡ 에밀리 디킨슨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There's a certain Slant of light, Winter Afternoons ㅡ That oppresses, like the Heft Of Cathedral Tunes ㅡ Heavenly Hurt, it gives us ㅡ We can find n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