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 소용돌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4월의 詩: 소용돌이 땅을 파고 꽃씨를 묻으려다 꽃씨가 우는 것을 보았다. 뿌리 내려 다시 꽃피우기 두려운지 흙을 내려다보며 그 작은 평화를 천의 모양으로 부수고 있었다. 하늘이 흐렸다. 꽃씨 한 톨의 눈물이 나를 굴리며 세상 그득 낯선 불을 지르고 있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비는 오지 않고 한 톨의 꽃씨가 나를 빼앗아 태풍의 눈처럼 묻히고 있었다. 「소용돌이」 조은 詩集 『사랑의 위력으로』(민음사, 1991) 오래된 일기 속에 나를 사랑한다 말하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청춘의 낯선 그늘과 어두운 골목들 사이 그들의 말들이 웅성거리며 날아오른다. 따뜻한 빛처럼 속삭이던 그들의 얼굴들 사이로 靑春이 너무 짙어 눈이 부시다. 그 눈부신 여름은 초록이 되고 그 초록은 나뭇잎이 된다. 보라, 인생의 청춘이 나뭇잎이 되는 그 과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