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花樣年華 323. 많은 잠을 잔다, 혹은 깨어있으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 올 겨울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 덥기까지 하다. 외투를 집어넣고 반팔을 다시 꺼내들었다. 사는 것은 그렇게 무언가를 꺼내고 다시 넣고 그러는 와중에 옷가지 사이에서 무심코 떨어지는 기억을 다시 주워올리는 일이다. 그러다 오래전 기억으로 한동안 슬픔에 흐느끼는 일도 있겠지. 314.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일상에 기댄 탓이다. 짧은 이 수레바퀴에 만족하기 때문일까. 얼마전에 들렀던 천문대에서 그 오후의 나른한 햇살 사이를 날아다니던 미풍에 문득 너무도 편안한 마음에 나를 놓아버릴 뻔 했다. 너무 부드러운 그 바람은 모든 것들은 투명하게 만들만큼 아름다운 빛을 거느리고 지나갔다. 지나갔다, 그렇게 너무 짧은 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