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ha De Carnaval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에서」 최영미 詩集『서른 잔치는 끝났다』(창작과비평사, 1994) 中에서 ****************************************************************************************** 꽃을 권력으로 읽어도 사랑으로 읽어도 봄으로 읽어도 서운하기는 매한가지. 봄날인데 왜 이리 서늘한건지 곧 따뜻해지겠지, 곧 더운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겠지. 그리고 서늘한 그리움도 함께 가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