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네가 그랬다 한 동안 길 위에서 씨앗이 되고 줄기가 되고 이파리가 되는 그런 순환에
숨어 있었다고. 10월과 11월 쯤 그 좁은 사이 삶과 죽음이 한 뼘쯤 되는 빛을 통해 교차하는 그
순간을 위해 너는 동그랗게 씨앗으로 줄기로 이파리로 두 팔을 길 위에 펴고 먼지와 바람을 덮
으며 기다렸다고 했다. 그 좁은 사이, 기쁨과 슬픔이 영원히 함께 반짝이는 고요를 만나기 위해
사람들은 10월과 11월 쯤 그 좁은 사이로 사라져갔다.
길이 역사(歷史)가 되는 곳, 이 길 가 닿는 그 어디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