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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나둘 힘없이 떨어뜨린 나뭇잎들이 바닥에 정신없이 흩날려있다. 바람이 불어와 까불거리며 나뭇잎들을 뒤집어 놓는다. 어떤 나뭇잎들은 꿈적도 않는다. 그렇게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갑자기 바람에 내가 놓여버렸다. 바람이 나를 데리고 하염없이 날아간다. 공중으로 솟구쳤다 아래로 꺼질 듯이 떨어지다 다시 날아오른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웠다. 하지만 여전이 나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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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태어날지 결정할 수 없고 어떻게 죽을 지 또한 알 수 없기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어떻게 살겠다는 삶의 방향에 대한 결정 뿐.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는 오롯이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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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들어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전체와 무의 방정식, 나머지의 빼기는 새빨간 거짓이다, 이것은 나머지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나머지는 자율적인 현실성도 고유한 장소도 갖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든 것의 대자아(大自我)이며 상호보완의 의미이다. 모든 것에 대한 정의는 나머지의 의미에서 출발하며 그 출발로 인한 공간의 움직임이 빼기의 또 다른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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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로니음악대, 도시락특공대, 그리고 토마토의 오후. 이런 무의식적인 단어들을 들었을 때 머리 속에 떠올리는 이미지들이 어쩌면 그대가 지금 꿈꾸고 있는 세상의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런 상상의 의미들이 모여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세상을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조각을 한다. 세상은 그렇게 움직인다. 모자 속에 자신들을 넣고 날아오르는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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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자기가 있을 자리에 없는 곳, 이것은 무질서
아무것도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없는 그곳, 이것은 질서
- 베르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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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당신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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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빨리 닳는다. 사랑하는 만큼 빨리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 본연의 유한성의 의미에 대한 현실적 현현이다. 모든 것은 유한하니 그 한계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곧 존재에 대한 가치를 확인하는 길이다. 그것은 삶을 편안하고 올곧게 그리고 부드러운 매듭을 짓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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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의 과도기. 16세기의 자연주의를 넘어선 인위성을 강조하는 예술의 명칭이며, 예술가의 성장하는 자의식을 반영한다. 살롱에서 모여 앉아 화가들은 어떤 세상을 꿈꾸었을까. 자신들이 본 세상을 그리며 새로운 세상으로의 창작의 희열에 들끓으며 신열을 앓았을까. 거기에도 세상은 있어 시기하고 반목하며 갈등을 했을까. 누군가의 이름이 어떻게 역사가 될 지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