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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전

여기 이 곳에서 너를 부르다





내 어린 사랑이 다른 사랑과 다르다고 목놓아 외쳐본 적이 있다
술에 취해 허락되지 않은 불편하고 일방적인 나를 던진 적도 있었다
나는 네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파도가 부서져 길고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통로를 만드는 여기, 바다 한 가운데
시간은 모든 것을 제 갈 길로 옮겨 놓고남은 건 서로 다른 공간 속의 꿈,
바람이 바람을 불러 속삭이던 그 밤의 시간도
서로 다른 기억 속, 절대로 기억나지 않을 기억이 되어 바람에 일렁이지도 않을 것이다
여기 너를 부르며 서있는 내 마지막 소리도 
곧 내 기억 속에서 일렁이지 않을 작은 바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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