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별 헤는 밤」
윤동주 詩集『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
일훔. 채호기, 장석주, 김현, 이상섭, 김준호, 가스똥 바슐라르, 제러미 리프킨, 이경호, 베르톨트 브레히트, 이승하, 황동규, 문태준, 홍신선, 송찬호, 황인숙, 허수경, 강석경, 이인화, 류시화, 박상륭, 나쓰메 소세키, 최인훈, 박경리, 성윤식, 정호승, 반경환, 윌리엄 셰익스피어, 폴 오스터, 볼프강 보르헤르트, 김기찬, 이연주, 이선영, 김수정, 발터 벤야민, 브루스 핑크, 알프레드 아들러, 김행숙, 심보선, 김종삼, 임철우, 김명인, 박덕규, 진중권, 장 폴 사르트르, 백석, 김수영, 미셸 푸코, 롤랑 바르트, 조정래, 카를린 봉그랑, 밀란 쿤데라, 로맹 가리, 황지우, 신대철, 김윤배, 마르틴 하이데거, 박형준, 스테판 말라르메, 최윤, 나희덕, 조은, 유하, 하재봉, 샤를 보들레르, 움베르트 에코, 칼 구스타프 융, 루드비히 포이어바흐, 김소연, 기형도, 송경헌, 미시마 유키오, 홍자성, 제프리 유제니디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박용하, 정현종, 강윤후, 이성복, 이재무, 무라카미 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유홍준, 데이비드 핀천, 이경호, 알렝 드 보통, 브루스 핑크, 김용옥, 에르하르트 욘,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유시민, 이정식, 블라디미르 레닌, 죠셉 플래쳐, 롤랑 바르트,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마누엘 푸익, 알베르 카뮈, 최승자, 박준, 최정례, 서정주, 장 보드리야르, 이정임, 파스칼 메르시어, 박범신, 에드문트 후설, 임동확, 안희연, 레프 톨스토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가와바타 야스나리,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무라카미 하루키, 리처드 도킨스, 프랜시스 후쿠야마, 마르크 블로흐, 시오미 나나미, 이유미, 김태정, 김영하, 박노해, 로트레아몽, 프리드리히 니체, 알프레드 알바레즈, 양귀자, 황석영, 박태원, 제롬 데이비스 셀린저, 제임스 미치너, 최하림, 송찬호, 아나똘리 리바꼬프, 토마스 만, 잉게보르트 바하만, 찰스 디킨스, 다자이 오사무, 김수영, 이지은, 조정권, 박남철, 오규원, 윌리엄 골딩, 귄터 그라스, 신채호, 이윤학, 모리스 르블랑, 사무엘 베케드, 가브리엘 마르케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니코스 카잔차키스, 조르주 심농, 마이클 하트, 질 들뢰즈, 마르틴 하이데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로스 킹, 나카무라 요시후미, 죠르쥬 바따이유, 아리스토텔레스, 류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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