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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나무

1월의 詩: 인사 Salut

 

 

 

 

아무 것도 아닌 것, 이 거품은, 이 때 묻지 않는 시는

술잔을 가리킬 뿐,

저기 멀리 해정(海精)의 떼들

수없이 몸을 뒤집으며

물속에 잠긴다.

 

오 나의 다양한 친구들아

우리는 함께 항행하며

나는 벌써 선미(船尾)에 자리 잡는데

그대들은 장려한 선수(船首)에서

우레와 찬 겨울의 물결을 가른다,

 

아름다운 취기에 못 이겨

배의 요동도 두려워 않고

나는 일어서서 이 축배를 바친다

 

고독, 암초, 별을

무엇이든 우리의 돛이 감당한

백색의 심려에

값하는 것에게.

 

 

「인사 Salut」
   스테판 말라르메 詩集 『목신의 오후』(민음사, 1974)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탄생과 죽음, 잠재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기능적 활동으로서의 존재적 증명을 요구한다. 가끔씩 우리는 새로운 시작에 서게 된다.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시작을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거품이 되고 바다가 되고 항행이 되어 물결을 가르는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을 본다. 그 끝이 어딘지 시작에서는 알 수 없지만 긴 시간의 고독과 어두운 항해 속 암초, 그리고 결국 마주치게 되는 별. 그 준비의 시간, 때 묻지 않은 詩가 내게 다가오고 우리는 그 詩를 천천히 몸에 새긴다. 그리고 그 별을 향한 긴 여정을 끝내고 마침내 다가올 영원한 어둠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다. 슬픈 일도 억울한 일도 아니다. 다만 그 과정이 꿈처럼 부드럽기를 바랄 뿐,  그래서 그 순간을 찬미(讚美)할 수 있도록.

 

그대의 삶에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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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육체는 슬퍼라,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다.

떠나 버리자, 저 머리 떠나 버리자. 느껴진다

새들이 낯선 거품과 하늘 가운데 있음에 취하였구나

그 무엇도, 두 눈에 어린 오래된 정원들도

바닷물에 적셔지는 이 마음을 잡아두지 못하리,

오, 밤이여! 잡아두지 못하리,

백색이 가로막는 빈 종이 위의 황량한 불빛도,

제 아이 젖 먹이는 젊은 아내도.

나는 떠나리라!  너의 돛을 일렁이는 기선이여

이국의 자연을 향해 닻을 올려라!

잔혹한 희망에 시달리는 어느 권태는

아직도 손수건의 그 지극한 이별을 믿고 있구나!

그런데 돛대들이 이제 폭풍을 부르니

어쩌면 바람에 기울어 난파하는 돛대들인가

길 잃고 돛도 없이 돛도 없이, 풍요로운 섬도 없이

그러나, 오 나의 마음아, 뱃사람들의 노랫소리를 들어라.

 

 

 「바다의 미풍」
   스테판 말라르메 詩集 『목신의 오후』(민음사, 1974)

 

 

La chair est triste, hélas ! et j'ai lu tous les livres.
Fuir ! là-bas fuir! Je sens que des oiseaux sont ivres
D'être parmi l'écume inconnue et les cieux !
Rien, ni les vieux jardins reflétés par les yeux
Ne retiendra ce coeur qui dans la mer se trempe
Ô nuits ! ni la clarté déserte de ma lampe
Sur le vide papier que la blancheur défend
Et ni la jeune femme allaitant son enfant.
Je partirai ! Steamer balançant ta mâture,
Lève l'ancre pour une exotique nature !

Un Ennui, désolé par les cruels espoirs,
Croit encore à l'adieu suprême des mouchoirs !
Et, peut-être, les mâts, invitant les orages,
Sont-ils de ceux qu'un vent penche sur les naufrages
Perdus, sans mâts, sans mâts, ni fertiles îlots ...
Mais, ô mon coeur, entends le chant des matelots ! 

 

 

Stéphane Mallarmé 「Braise Marine」, 1865 from <L'aprês-midi D'un Faune>

 

 


 

 

 

 

Luke Sital-Singh | Lover (Live @ Joshua Tree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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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 keeps breaking down
In the middle of this dark unfriendly town
I can see your mind trying to figure
How we always get here
Please don't philosophize, can't you just sympathize?
Hold me tight and we'll sleep 'til sunrise

 

Lover, it's no time
Forgiving up, forgiving in
Lover, it's high time
For good love and forgiving

 

The breaks are starting to cease
And we're rushing like there's no air left
To breathe

You can see my mind start skidding
Will we ever get there?

 

Lover, it's no time
Forgiving up, forgiving in
Lover, it's high time
For good love and forgiving

 

I've fallen for a thorn in my sight
'Cause it's filling up the hole in my life
Maybe we'll never make it
Whoever makes it anyway?
I know we're making less mistakes

 

Lover, it's no time
Forgiving up, forgiving in
Lover, it's high time
For good love and forgiving

Lover

Lover, it's high time
For good love and forgiving

 

Luke Sital-Singh  < Love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