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치마 기다린 만큼 더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다림이 그대를 기다리는 오후 가을 나무처럼 말라가는 햇빛이 서 있었다 관촉사 입구에 늘어선 가판대엔 기념품 파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 다만 한 할머니 먼지를 뒤집어쓴 목각불처럼 미소 짓고 있다 명부전이 둥글게 숨을 쉬고 있었다 황급히 빠져나오다 미륵불 과 마추쳤다 돌 속 에 갇힌 백제의 凡夫가 두 눈을 지그시 뜨고 기다리는 여인 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할머니는 그저도 있었다 그녀를 스쳐가자 갑자기 등뒤로 왁자지껄한 터 소리가 들리고 닭이며 돼지가 나다니며 흥에 겨 운 씨름판 함성이 떠들썩하다 목메인 흐느낌이 아련히 들려왔다 전 저를 파먹 으며 살아요 당신을 기다리며 영원히 햇빛은 그녀 얼굴에서 앳된 분홍잎을 찾 아내고 있었다 「은진엔 기다림이 있다」 윤의섭 詩集 『천국의 난민』(문학동네, 2000) 中에서 네가 오기로 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