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산동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포 산동네 늦잠 자던 가로등 투덜대며 눈을 뜨고 건넛집 옥상 위 개운하게 팔다리를 흔들며 옥수수 잎새 낮 동안 이고 있던 햇살을 턴다 놀이에 지친 아이들 잠들고 한강을 건너온 달빛 젖은 얼굴로 불 꺼진 창들만 골라 기웃거린다 안간힘으로 구름을 밀며 바람이 불고 일터에서 돌아오는 남도의 사투리들 거리를 가득 메운다 하나 둘 창마다 불이 켜지고 소스라쳐 빨개진 얼굴로 달빛 뒷걸음친다 비로소 가는 비 맞은 풀잎처럼 생기가 돈다, 마포 산동네 「마포 산동네」 이재무 詩集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문학과지성, 1990) 中에서 *********************************************************************************************** 오래 전에 그를 만난 적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