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썸네일형 리스트형 名詞集: 청춘과 별 그 계절에는 발바닥에 별들이 떴다발그레한 아이의 피부 같은,막 떠오른 별들로 가득한 벌판에서나는 말발굽을 주웠다밤마다 달빛에 비춰보며 꿈을 꾸었다벌판을 지나 하늘에 화살을 박는말 울음소리를벌판의 꽃들이 짓이겨진하늘로 달려 나간 푸른 바람을말발굽의 꽃물 범벅을내 잠 속으로 향내 나는 청마가 달려오며성운 가득 밴 냄새로별자리를 엮어갔다빛나는 말발굽에쩡쩡한 겨울 하늘도파편으로 흩어졌다우주가 내 발바닥으로 자욱하게 몰려드는푸른 연기로그러나 나는 이미 알았다꽃들이 어스름 속에서추억처럼 진해진다는 것을짓이겨진 꽃물이 사실은어스름이라는 것을말발굽이 놓여 있는빛의 길목으로지난 시절의 꿈들이 수줍은 듯그렇게 지나가버린다는 것을 「지나 가버리는 것에 대한 메모 」 박형준 詩集『 불탄 집 』 (천년의시작, 2013.. 더보기 3月의 詩: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그 젊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가을에 간신히 작은 열매가 맺혔다 그 젊은이에게 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 지하 방의 창문으로 때 이른 낙과가 지나갔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여자를 기다렸다 그녀의 옷에 묻은 찬 냄새를 기억하며 그 젊은이는 가을밤에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서리가 입속에서 부서지는 날들이 지나갔다 창틀에 낙과가 쌓인 어느 날 물론 그 여자가 왔다 그 젊은이는 그때까지 사두고 한 번도 깔지 않은 요를 깔았다 지하 방을 가득 채우는 요의 끝을 만지며 그 젊은이는 천진하게 여자에게 웃었다 맨방바닥에 꽃무늬 요가 펴졌다 생생한 요의 그림자가 여자는 그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