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밝아서 빛이라면 내 표정은 빛이겠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5月의 詩: 빛이 밝아서 빛이라면 내 표정은 빛이겠다 너에게 불쑥, 하나의 세상이 튀어나왔을 때 나에게는 하나의 세상이 움푹, 꺼져버렸어 그날부터 웃기만 했어 잘 살펴보지 않으면 속을 알 수 없지 원래 어둠 속에 있는 건 잘 보이질 않지 빛을 비추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싶어서 웃기만 했어 얼마나 오래 이럴 수 있을까 정말 웃기만 했어 처음으로 검은 물을 마셨을 때 빈자리의 결핍을 보았어 결핍에게 슬쩍 전화를 걸었는데 받았어, 받았어 결핍이 맞았던 거지 나는 오 년 뒤에 아빠보다 나이가 많아질 거야 그날은 시장에서 사과를 고를 때보다도 더 아무 날이 아닐 것이고 골목을 떠도는 누런 개의 꼬리보다도 더 아무 감정도 별다른 일도 없겠지 「빛이 밝아서 빛이라면 내 표정은 빛이겠다」 이원하 詩集『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문학동네, 2020) 中에서 나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