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막 사막에 모래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모래와 모래 사이다. 사막에는 모래보다 모래와 모래 사이가 더 많다. 모래와 모래 사이에 사이가 더 많아서 모래는 사막에 사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 「사막」 이문재『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 속도와 스펙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을 어쩌랴. 새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상대성과 점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속으로 사는 삶이 따로 있을까마는 제아무리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정속을 유지해도 나의 정속은 시시각각 속도들의 좌표상에 놓인다. 경쟁이 발전의 초석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또 그와 같은 외설적인 구호가 근대의 숙명임을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사정을 속속들이 안다고 해서 감당할 만한 것이 되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속도전의 트라우마는 아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