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 썸네일형 리스트형 7월의 詩: 슬픔없는 앨리스는 없다 매일매일이 축제이니 우울해하지 마 각설탕같이 움츠러들지 마 설탕 가루 같은 모래바람이 휘날린다 피로감이 끈적거린다 슬픔 없는 해는 없다 슬픔 없는 달도 없다 사랑한 만큼 쓸슬하고 사람은 때에 맞게 오고 갈 테니 힘들어도 슬퍼하지 마 어디에 있든 태양 장미를 잃지 마 너를 응원하는 나를 잊지 마 「슬픔없는 앨리스는 없다」 신현림 詩集 『반지하 앨리스』 (민음사, 2017) 성냥팔이 소녀가 불꽃을 태우며 기우뚱 환상을 보는 동안 앨리스는 커다란 구멍으로 끝없는 낙하를 했다. 원죄의 고독, 그 쓸쓸한 확인을 위해서 기꺼이 오랜 시간의 비행을 감수했다. 가녀린 숨결이었으면, 바람에 한없이 나풀대는 깃털이었으면, 그래서 끝없는 가벼움으로 이 세상을 건넜으면. 그런 앨리스에게 누군가 묻는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