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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h

길 위에 서서 - 또 다른 순례.1 때로 낯선 곳에 서있게 될 때, 문득 내 모든 날들의 기억들이 압축되어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졌던 모든 이기와 오만들로 얽혀진 나의 다른 얼굴들...변하거나 변하지 않거나 그것은 언제나 나였고 나일 것이다. 내가 변했다면 변하기 전의 나는 어떤 사람의 기억에 그렇게 못박혀 있을 것이므로, 모든 존재의 의미는 단절적이다. 모든 것이 지는 이 자리...그 어디쯤에서 매듭을 지을 수 있을까, 어떤 길 위에서... @ Salt Lake City on February 더보기
Bryce Canyon Zion National Park에서 89번을 타고 북동쪽으로 황량한 길을 두어시간 달리면 Bryce Canyon City에 도착한다. 거기서 5분 정도 더 차를 달리면 Bryce Canyon.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침엽수림의 숲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왼쪽으로 들어가면 발 밑에 드리워진 광활한 붉은 계곡을 만나게 된다, Bryce Canyon. Zion national park이 붉은 암벽에 둘러싸인 분지라면, Bryce Canyon은 자연이 깎아놓은 흙과 바람의 결과물이다. 바람과 물과 호수와 바다가 기억하는 흙과 바위들의 기억, 그 빛깔은 붉고 흰 빛이다. 더보기
길. 길을 가다보면 다시는 올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길이 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미리 스스로의 상황을 접어두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길이 있다. 그런 길은 한없는 끈으로 연결된 그리고 어느쯤 그 끈이 다하는 지 알 수 없는 生의 외길을 닮았다, 팽팽히 당겨놓은,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고, 사람들은 그 길에서 生을 다한다. 팽팽한 시위가 툭, 끊어지며 허공에서 흩어지는 그 순간. 그 초극 어디쯤에서...... @Utah 어디쯤 Page로 가던 길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