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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단상.2 A Streetcar Named Desire. 테네시 윌리암스(Tennessee Williams: 1911-1983: 그는 안약 뚜껑을 입에 물고 안약을 넣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날 안약뚜껑이 목으로 넘어가 기도질식으로 사망했다)의 희곡 1947년 초연. 1948년 퓰리쳐상 수상. 1951년 영화화. 엘리아 카잔 감독, 비비안 리, 말론 브랜도. New Orleans. A Streetcar Named Desire란 전차는 실제 Desire District로 운행하던 실제 전차. no 952. 1948년 폐선. New Orleans. 나른하고 즐거운 도시. 디오니소스가 가장 즐거워할 도시 중 하나. 음악과 술과 축제의 날들이 있는 곳. 엘리아 카잔은 엘리아스(Nobert Elias 1897-1990)를 떠.. 더보기
Her (2013)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감독의 영화, Her (2013). 실체가 있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 테오도르(Theodore)가 실체가 없는 사만다(Samantha)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관계와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아름다운 호야킨 피닉스(Joaquin Phoenix). 스칼렛 요한슨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영화 'Lost in Translation'의 샬롯(Charlotte)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영화 내내 비치는 눈부시게 따뜻한 노란 빛과 테오도르의 붉은 옷의 부드러운 조화가 아름다웠던 영화. The way to love her what never loved anyone. Karen O | The Moon Song (Her OST) 더보기
8월의 단상 326 나무는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나둘 힘없이 떨어뜨린 나뭇잎들이 바닥에 정신없이 흩날려있다. 바람이 불어와 까불거리며 나뭇잎들을 뒤집어 놓는다. 어떤 나뭇잎들은 꿈적도 않는다. 그렇게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갑자기 바람에 내가 놓여버렸다. 바람이 나를 데리고 하염없이 날아간다. 공중으로 솟구쳤다 아래로 꺼질 듯이 떨어지다 다시 날아오른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웠다. 하지만 여전이 나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101 어떻게 태어날지 결정할 수 없고 어떻게 죽을 지 또한 알 수 없기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어떻게 살겠다는 삶의 방향에 대한 결정 뿐.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는 오롯이 당신의 몫. 80 모든 것을 들어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전체와.. 더보기
지난 여행기: 타이난의 밤 대만의 경주, 타이난(Tainan)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대만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에 명나라가 건국되고 대만은 원주민들의 부족국가들의 여러 소왕국이 존재했었다. 대항해시대 이후 1624년 네델란드가 타이난에 거점을 확보하고 곧이어 타이난, 가오슝, 핑둥, 타이둥 등 동남부 일대를 세력권에 넣고 지배를 했었다. 스페인 역시 1626년 지룽, 단수이 등에 역시 거점을 확보하고 북부지역을 지배했다. 그리고는 으례 그렇듯 네델란드와 충돌을 해 대만에 대한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을 했고 1642년 전쟁에서 패배한 스페인이 대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 와중에 중국본토에서는 1616년 청나라가 세워지고 명의 쇠퇴하는 가운데 관리이자 명의 관리였던 정성공(鄭成功)이 해적이며 거상이었던 정성공이 아버.. 더보기
오늘의 그대 슬픔이여,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물은 적 없었던 슬픔이여 찬물에 밥 말아먹고 온 아직 밥풀을 입가에 단 기쁨이여 이렇게 앉아서 내 앉은 곳은 달 건너 있는 여울가 내가 너를 기다린다면 너는 믿겠는가, 그러나 그런 것 따위도 물은 적이 없던 찬 여울물 같은 슬픔이여, 나 속지 않으리, 슬픔의 껍데기를 쓴 기쁨을 맞이하는데 나 주저하지 않으리 불러본다, 기쁨이여, 너 그곳에서 그렇게 오래 나 기다리고 있었는가, 슬픔의 껍데기를 쓴 기쁨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나는 바라본다, 마치, 잘 차린 식사가 끝나고 웃으면서 제사를 지내는 가족 같은 기쁨이여 「기쁨이여」 허수경 詩集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문학과지성, 2005) 中에서 슬픈 기쁨, 허수경의 슬픔은 거대한 이 세계의 질서에서 소박한 내면을 통해 정.. 더보기
좋은 밤 밤이 올 때까지 밤에 대한 책을 읽는다 책장을 덮으면 밤은 이미 문지방 너머에 도착해 있다 얼마나 많은 동굴을 섭렵해야 저토록 검고 거대한 눈이 생기는가 매번 다른 사투리로 맞이하는 밤 밤은 날마다 고향이 달랐다 밤이 왔다 밤의 시계는 매초마다 문 잠그는 소리를 낸다 나를 끌고 고독 속으로 들어간다 낮의 일을 떠올린다 노인은 물속에 묻히고 싶다며 자전거를 끌고 연꽃 속으로 들어갔다 노인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고 최고의 악동은 살아남는다고 지구 어딘가에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반드시 만날 거라고 밤의 배 속에서 돌들이 식는다 나의 차가운 혀도 뜨거운 무언가(無言歌)를 삼키리라 낮엔 젊었고 밤엔 늙었다 낮에 노인을 만났고 밤에 그 노인이 됐다 밤은 날마다 좋은 밤이었다 「좋은 밤」 심보선.. 더보기
입 속의 검은 잎 택시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 더보기
안녕하십니까, 쿠르베 씨 귀스타브 쿠르베 (Jean Desure Gustave Courbet, 1819-1877)라는 프랑스 화가가 있다. 저 그림에서 그림 도구를 지고 시골길을 걷다가 자신의 미술 후원자인 알프레드 브뤼야스(Alfred Bruyas)와 그의 하인과 개!에게 정중한 인사를 받고 있는 화가. 미술사에서 쿠르베가 가지는 위치는, 고전주의의 전통과 단절이 시작되던 19세기에,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1867)를 중심으로한 신고전주의의 대척점에 선 외젠 들라크루아 (Eugene Delacroix, 1798-1863)와 그가 찬양하던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Jean-Baptiste Camille Corot, 1796-1875)로 시작되어 장 프랑수아 밀레(Jea.. 더보기
불의 미학, 혹은 배화밀교 불꽃은 우리들에게 상상할 것을 강요한다. 불꽃 앞에서 꿈꿀 때, 사람이 상상한 것에 견주어 본다면 사람이 인지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불꽃은 그 은유와 이마주의 가치를 매우 다양한 명상의 영역 안에 두고 있다. 불꽃의 몽상가는 모두 잠재적인 시인이다. 그리고 불꽃 앞에서의 모든 몽상은 감탄하여 바라보는 몽상이다. 몽상가는 단지 그 자신의 것만이 아닌 하나의 과거, 세계의 원초적인 불의 과거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불꽃은 인간에 있어서만 하나의 세계다. 그러므로 불꽃의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말한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그는 시인인 것이다. 세계를, 세계의 운명을 확대시키고, 불꽃의 운명에 대하여 명상함으로써 몽상가는 언어를 확대시킨다. 그는 세계의 미美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램프가 지배했던.. 더보기
삶은 여행 삶은 여행, 단순한 문장이 주는 좋은 점은 많은 의미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를 거기에 풀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돌아가고 돌아오고...그 모든 것들이 어찌보면 여행이고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라이언 빙햄(영화, 'Up in the Air, 2009)은 삶을 오롯이 여행처럼 살고자 했었던 것일 지도. 삶은 여행이고 또 그 여행은 삶이다. 내 삶이, 여행이 누군가의 삶과 여행과 만나서 교차할 때,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 이야기가 우리의 삶이 된다. 이상은, 삶은 여행 from 13집 'The Third Place' (2007) 가사: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 더보기
오래된 길목, 타이난 여행의 길은 으례 그렇게 알아두고 맞이하는 익숙함의 안도와 확인이 아닌, 낡고 오래된 길목 어느쯤 맞닥뜨리게되는, 낯선 그리움 혹은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풍경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앉은뱅이 의자들로 가득한 거리의 노점들이 홍등에 어른거리며 밤의 길 위를 흘러다닌다. 나도 거기에 있었고 너도 거기에 있어라. 흔들리는 것은 마음 뿐이 아니다. 그날 끈적이는 봄밤의 그 미풍에 흘러다니던 추억들도 거기에 있었다. ● Carol King - Will you love me tomorrow Shirelles가 부른 Will you love me tomorow의 원작사가, Carol King의 1971년 앨범 "Tapestry"의 수록곡. 이 앨범으로 그녀는 올해의앨범을 비롯한 4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 더보기
꽃과 나비 201 나는 다시 시작하는 나비, 그대의 푸른 하늘에 박제가 되어도 좋을 그런 행복으로 334 오래전 담담히 그리고 묵직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얘기했었다. "진정한 소통은 자기 동일성의 언어를 반복하는 피로가 아니라 타자의 언어에 귀를 귀울이는 모험이다 소리는 그런 소통의 통과제의를 거쳐 진정한 하나의 울림이 된다 하나의 울림은 곧 우리의 합창이며 그것은 다시 새로운 도시의 시작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지금 그 말들을 담담히 다시 내게 되묻는다. ● Empty - Ray LaMontagn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