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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어줘요, 기린 아저씨. 가로등은 울고 있었다 여기 있어줘요, 기린 아저씨! 그녀의 입이 하얀 얼굴 속에서 병색 짙은 빨간 색으로 아물거렸다. 그러나 의족을 한 기린은 공허하게 울리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포도를 따라 건너갔다. 그의 뒤에서 아침 회색의 거리가 그 바위의 고독 속으로 다시 적막 하게 가라앉았다. 창의 문짝이 야옹 소리를 냈다. 그가 돌아보자 창유리 뒤에는 지 나치게 빨간 입이 있었다.기린 아저씨, 그 입은 울고 있었다. 「여기 있어줘요, 기린 아저씨」中에서 발췌 보르헤르트 산문집『이별없는 世代』, 민음사 中에서 더보기
비는 모든 것을 둥글게 만든다 비가 오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투두둑 빗방울이 머리에 떨어진다 그대를 향한 날카로운 칼 거두지 못했던 부끄러움, 부드러운 자책과 연민으로 둥글게 바꿔지기를 기대한다 검은 구름 속 감춰진 물방울들, 돌개바람 속 천둥과 벼락은 결국 세상을 둥글게 만들기 위한 눈물이었음을 그 환한 슬픔으로 나를 건져올려주기를. 더보기
주점 종로2가, 뒷골목, 친구들, 8월 무덥던 날... 더보기
파니 핑크, 혹은 인생을 배우는 열 가지 방법 중의 하나 파니핑크... 원제 Keiner Liebt Mich(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1994년작. 독일 영화. 감독, 도리스 되리(Doris Dorrie) 주연, 마리아 슈뢰더(Maria Shrader). 무엇보다 말년에 발표된 Edit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오,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의 노래로 기억되는 영화. 노처녀의 사랑만들기 쯤의 영화이긴 하지만, 블랙유머러스한 장면들과 '시계는 차지마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을 가져, 알겠지?'와 같은 주옥의 명대사들을 날리는 파니의 친구인 심령술사, 오르피오와의 대화들이 영화의 의미들을 더해주었다. 행복은 무엇이냐고 그것을 찾아가는 그녀의 일상의 지루함이 여기에 있다. 그것이 인생을 알아가는 몇 가지 방법 중의 하나일 것.. 더보기
Cloudy Sunset 노을...교차, 빛과 어둠의 순환. 삶도 거기에서 그리 멀지 않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