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선택과 기회. 언제나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건 본능이겠지. 때론 그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기제가 되기도 한다 - 요즘 자살률이 높은 걸 보면 그 개인적인 방어기제들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겠지, 혹은 資本主義의 이면일수도 - 하지만 언제나 선택에는 의문과 불안이 슬며시 끼어들곤 한다. 그리고 어떤 결과이든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르지 않다. 때론 스스로가 초래하는 그런 상황들이 불만스럽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313.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희미하지만 떠오르는 인상들. 오래전 만났던 사람들.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삶들을 살고 있겠지. 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희미하게 떠올릴까...
264. 생각은 꼬리가 있다. 날 것일까 아님 물 속 것일까. 그런 꼬리들이 내 얼굴을 휘감기도 하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뛰어 오르기도 한다. 이 먼 그리움은 물리적이 아니기에 더 멀게 느껴진다. 그렇게 희미하게 끝날 것임을 알기에 더 비감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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