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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전

이 봄 노래 둘

구름이 태양을 가릴 지라도 (Und ob die Wolke sie verhülle)

 

군둘라 야노비츠 - 구름이 태양을 가릴 지라도 (Und ob die Wolke sie verhülle)

 

군둘라 야노비츠가 부르는 이 아름다운 노래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3막짜리 오페라, <마탄의 사수(Der Freischütz)> 3막 2장에서 주인공 사냥꾼 막스의 연인, 아가페가 부르는 카바티나다. 사랑과 명예에 목을 맨 나머지 악마와 거래를 하는 연인 막스에 대한 불안감과 그의 승리를 기원하며 제단에서 기도를 드리며 부르는 이 노래는 이 오페라의 절창이다. 

 

 

 

Und ob die Wolke sie verhülle


Und ob die Wolke sie verhülle,
Die Sonne bleibt am Himmelszelt;
Es waltet dort ein heil'ger Wille,
Nicht blindem Zufall dient die Welt!
Das Auge, ewig rein und klar,
Nimmt aller Wesen liebend wahr!
Für mich auch wird der Vater sorgen,
Dem kindlich Herz und Sinn vertraut,
Und wär' dies auch mein letzter Morgen,
Rief' mich sein Vaterwort als Braut:
Sein Auge, ewig rein und klar,
Nimmt meiner auch mit Liebe wahr!

 

 

그리고 구름이 태양을 가릴 지라도,
태양은 언제나 하늘에 머물 것입니다
거룩한 의지가 그곳을 다스리고
세상은 어둠에 가려지지 않을 것이니,
그 맑고 순수한 눈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으로 바라보십니다
나의 하느님이 나를 돌보아 주실 것이니
나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믿고
비록 이것이 나의 마지막 아침일지라도
하느님께서 나를 신부로 불러주실 것이니
영원히 순수하고 맑은 그분의 눈이 
나를 사랑으로 돌보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페라 <마탄의 사수(Der Freischütz)는 독일의 유령과 관련된 전설 모음집인 'Das Gespensterbuch'에 실린 첫번째 이야기인 Der Freischütz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카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3막짜리 오페라이다. 1821년 독일 콘체르트하우스-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마탄을 얻은 사냥꾼 막스가 이틀동안 겪는 고뇌와 슬픔, 마탄의 사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막스를 기만한 카스파가 겪는 심리적 부담감과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 연인인 막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아가테의 애절함이 어우러진 내용이 큰 호평을 받았던 오페라다.

 

군둘라 야노비츠(Gundula Janowitz, 1937- )는 베를린 태생의 오스트리아 소프라노이며 1960년 데뷔를 한 이후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ibert von Karajan, 1908-1989)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모차르트, 슈트라우트를 비롯한 독일, 이탈리아 오페라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 섬세한 미성이라는 것이 그녀의 특징이며, 전형적인 리릭소프라노였으나 후에는 드라마틱한 색채를 더했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독창회나 레코딩에서 많은 활동을 했고, 가곡과 종교음악과 관련한 많은 음반을 발매했다.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Ave Maria

 

엘리나 가란챠 (Elīna Garanča) -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Ave Maria

 

 

또 하나의 이 아름다운 노래, Ave Maria는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에서 연주되는 간주곡(Intermezzo)의 곡에 1892년 Piezo Mazzoni가 이탈리아어로 작사를 해서 만들어진 성모송이다. 

 

 

 

Cavalleria Rusticana: Ave Maria

 

Ave Maria, madre Santa,
Sorreggi il piè del misero che t'implora,
In sul cammin del rio dolor
E fede, e speme gl'infondi in cor.

O pietosa, tu che soffristi tanto,
Vedi, ah! Vedi il mio penar.
Nelle crudeli ambasce d'un infinito pianto,
Deh! Non m'abbandonar.

Ave Maria! In preda al duol,
Non mi lasciar, o madre mia, pietà!
O madre mia, pietà! In preda al duol,
Non mi lasciar, non mi lasciar.

 

 

성모 마리아, 거룩한 어머니시여
주께 간구하는 가련한 자의 발을 인도하시어
쓰라린 슬픔의 길을 따라
믿음과 소망으로 마음을 채우게 하소서

자비로운 어머니여, 그토록 큰 고통을 당하신 당신,
내 고뇌를 바라보시고
끝없는 울음의 잔혹한 고통 속에서,
저를 버리지 마소서

성모 마리아여! 슬픔에 짓눌린,
저를 버리지 마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슬픔에 휩싸인
저를 떠나지 마소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시골 기사도)는 1890년 로마 콘스타치 극장(Teatro Constanzi)에서 초연되었고, 이탈리아 작가 죠반니 베르가(Giivanni Verga)의 단편희곡을 바탕으로, 친구인 죠반니(Giovanni Targioni-Tozzetti)와 귀도(Guido Menasci)에 의해 오페라 대본으로 씌어졌다. 1888년 밀라노에서 열린 오페라 경연대회에서 다른 두 작품과 함께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그후 1945년 마스카니가 죽기까지 이탈리아에서만 14000번 이상이 공연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오페라 음악 중 가장 잘 알려진 노래는 간주곡, Intermezzo이다. 

 

엘리나 가란챠(Elīna Garanča, 1976- )는 라트비아 태생의 메조소프라노 가수이며 마이닝겐의 주립극장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시작했고, 1999년에 헬싱키에서 개최된 <미르암 헤린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3년,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 등장해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에서 안니오 역을 노래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출연 제의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해 많은 오페라에서 주연을 맡으며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자리잡았다. 

 

 

 

 

 


 

P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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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시골 기사도)는 1890년 5월 17일 로마의 Teatro Costanzi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오페라적 사실주의인 베리스모(Verismo: 이탈리아어로 '리얼리즘'을 의미하며 실제 생활에 관한 오페라에 적용되는 용어. 영웅의 이야기보다 농민, 사기꾼, 순회 배우와 그들의 더럽고 하찮은 삶 혹은 평범한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의 효시였다.

이 오페라는 시칠리아 마을의 사랑과 질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산투짜의 믿음이 없는 연인 투리두가 자신이 속인 남자에게 배신하는 죽음으로 끝나는 드라마이다. 오페라 막간에 연주되는 Intermezzo는 멜로디가 너무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아서 단독으로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고 확실히 베리스모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되었다. Intermezzo는 여러 오케스트라 연주자, 지휘자들에 의해 연주되었고 영화의 삽입곡으로도 사용되었다.

 

Mascagni: Cavalleria Intermezzo - Berliner Philharmoniker by Herbert von Karajan

 

 

 

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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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 Maria는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중 프란츠 슈베르트와 샤를 구노의 Ave Maria가 가장 유명하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Ave Maria 는 1825년에 발표한 월터 스콧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에 의한 가곡 연작(Liederzyklus vom Fräulein vom See) 중 여섯번 째 곡〈엘렌의 세번째 노래(Ellens Gesang III, D. 839, Op. 52, No. 6)〉이다.  곡에는 애덤 스토크(Adam Storck)가 독일어로 번역한 번역본이 쓰였다. 이 곡은 서사시 중에서 호수의 연인 엘렌 더글라스가 성모 마리아에게 드리는 기도 부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곡은 성모송으로 작곡된 것은 아니고, 호수의 연인 엘런 더글라스가 성모 마리아께 기도 드리는 내용의 곡이다. 가사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곡에 본래 가사 대신 라틴어로 된 가톨릭 성모송을 붙여 성모송로도 불리며, 사실상 이쪽이 더 자주 쓰인다. 

 

 

Gundula Janowitz - Schubert: "Ave Maria" Ellens Gesang III

 

Storck's translation used by Schubert

 

Ave Maria! Jungfrau mild,

Erhöre einer Jungfrau Flehen,
Aus diesem Felsen starr und wild
Soll mein Gebet zu dir hinwehen.
Wir schlafen sicher bis zum Morgen,
Ob Menschen noch so grausam sind.
O Jungfrau, sieh der Jungfrau Sorgen,
O Mutter, hör ein bittend Kind!
Ave Maria!

Ave Maria! Unbefleckt!
Wenn wir auf diesen Fels hinsinken
Zum Schlaf, und uns dein Schutz bedeckt,
Wird weich der harte Fels uns dünken.
Du lächelst, Rosendüfte wehen
In dieser dumpfen Felsenkluft.
O Mutter, höre Kindes Flehen,
O Jungfrau, eine Jungfrau ruft!
Ave Maria!

Ave Maria! Reine Magd!
Der Erde und der Luft Dämonen,
Von deines Auges Huld verjagt,
Sie können hier nicht bei uns wohnen.
Wir woll'n uns still dem Schicksal beugen,
Da uns dein heil'ger Trost anweht;
Der Jungfrau wolle hold dich neigen,
Dem Kind, das für den Vater fleht.
Ave Maria!

 

 

Latin Catholic prayer version

 

Ave Maria, gratia plena,
Maria, gratia plena,
Maria, gratia plena,
Ave, Ave, Dominus,
Dominus tecum.
Benedicta tu in mulieribus, et benedictus,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Ventris tui, Jesus.
Ave Maria!

Sancta Maria, Mater Dei,
Ora pro nobis peccatoribus,
Ora, ora pro nobis;
Ora, ora pro nobis peccatoribus,
Nunc et in hora mortis,
In hora mortis nostrae.
In hora, hora mortis nostrae,
In hora mortis nostrae.
Ave Maria!

 

 

 

 

샤를 구노(Charles-Francois Gounod, 1818-1893)의 Ave Maria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번 중 전주곡 1번 다장조(Bach's Prelude in C, BWV 846)에 멜로디를 더해서 편곡을 한 것이다. 원곡을 구노 스스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그의 생전에 무수한 편곡과 가사가 붙은 곡이 출판되었다. 지금의 Ave Maria로 시작하는 라틴어 성모송이 가사로 붙게 된 것은 1859년에 들어서였다. 

 

 

조수미 - Gounod, J.S. Bach: Ave Maria, CG 89a, arr. from Bach's Prelude in C, BWV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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