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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전

호프만의 이야기

 

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Hoffmann: The tales of Hoffmann). 자크 오펜바흐(Jach Offenbach, 1819-1880)의 눈먼 사랑에 대한 서사를 위한 3가지 기묘한 만화경같은 오페라.

올랑피아와 줄리에타, 그리고 안토니아는 모두 스텔라의 다른 현현이다. 부질없는 철없는 사랑이 그 처음이며 어긋나고 비껴가는 불우한 사랑이 그 둘이며 관능적이고 파멸적인 사랑이 그 셋이다. 그 모든 사랑은 호프만의 이루지못한 사랑이며 그리고 스텔라와의 현실의 흩어진 사랑이기도 하다. '예술가는 고통과 좌절을 통해 더욱 숭고한 예술을 창조할 수 있게 된다'고 속삭이는 위로는 또 다른 사랑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마이클 파웰/에메릭 프레스버거 감독의 영화 분홍신(1948)의 보리스와 비키, 그리고 줄리안의 통속적인 비극이 더 큰 위로일 지도 모르겠다.

 

오펜바흐가 마무리하지 못한 이유 때문에 많은 해석이 가능한 그의 유일한 오페라. 그 때문에 많은 버전의 각색이 있었다. 앙드레 끌뤼땅스(Andre Cluytens, 1905-1967)의 1965년 음반, 리차드 보닝(Richard Bonynge, 1930- )의 1971년 Deca판( 플라시도 도밍고, 조안 서덜랜드...), 줄리우스 루델(Julius Rudel, 1921-2014)의 1972년 런던필하모닉 협연, 실바인 캄브렐링(Sylvain Cambreling, 1948- )의 1988년 EMI판, 켄트 나가노(Kent Nagano)의 1996년 Erato판등이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제일 유명한 아리아,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의 이중창 뱃노래 (Barcarolle)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여(Belle Nuit, O Nuit d'amour).

 

Barcarolle: Belle Nuit, O Nuit d'amour | 안나 네트레브코(Anna Netrebko)/엘리나 가랑차(Elina Garanca)

자크 오펜바흐(Jach Offenbach, 1819-1880)는 미완성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만을 남겼지만, 엄청난 양의 오페레타(오페라보다 작은 형식의 음악극)를 만들었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와 비슷한 형식을 차용하나 공연시간이 짧고(2막 내외), 내용적으로 더 가볍고 유쾌하며 시사풍자 내용을 담으며, 대사 일부는 노래가 아닌 말을 하는 대화도 대체되고 막의 빠른 전환을 위해 배경을 그림으로 휘장으로 사용했다. 형식적으로 오페라 형식의 뮤지컬쯤 되겠다. 오페레타의 성공 뒤안에 아마 오펜바흐도 정통 오페라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사망함으로서 끝맺지는 못했지만 이 아름다운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그런 과정의 결과가 아닐까.

 

그의 오페레타 중 제일 유명한 건 역시, '천국과 지옥'으로도 불리는 '지옥의 오르페우스(Orphee aux enfers: Orpheus in the Underworld)' 중 'Galop Infernal(지옥의 갤롭)'. 우리에겐 캉캉(Can Can) 춤곡으로 잘 알려진 노래다. 당시에도 귀족들이 몰래 공연장을 찾아 무용수들이 치마를 들어올리고 다리를 들어올리는 이 즐거운 노래를 몰래 구경했다. 이 노래는 나중에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거북이 편에서 템포를 바꿔  패러디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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