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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1월의 詩: 인사 Salut 아무 것도 아닌 것, 이 거품은, 이 때 묻지 않는 시는 술잔을 가리킬 뿐, 저기 멀리 해정(海精)의 떼들 수없이 몸을 뒤집으며 물속에 잠긴다. 오 나의 다양한 친구들아 우리는 함께 항행하며 나는 벌써 선미(船尾)에 자리 잡는데 그대들은 장려한 선수(船首)에서 우레와 찬 겨울의 물결을 가른다, 아름다운 취기에 못 이겨 배의 요동도 두려워 않고 나는 일어서서 이 축배를 바친다 고독, 암초, 별을 무엇이든 우리의 돛이 감당한 백색의 심려에 값하는 것에게. 「인사 Salut」 스테판 말라르메 詩集 『목신의 오후』(민음사, 1974)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탄생과 죽음, 잠재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기능적 활동으로서의 존재적 증명을 요구한다. 가끔씩 우리는 새로운 시작에 서게 된다.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시.. 더보기
목신의 오후 255. 서걱거리는 모래. 슬픔은 왜 소리가 날까 식물들이 발을 모으고 울음 우는 동안 지금 이 시간은 무슨 소리가 될까 생각을 한다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을 무엇으로도 명명하지 못할 그런 거리에 대한 슬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대를 생각할 때 지치지 않는 마음의 끝 그대는 어떤 소리가 되어 슬픈 모래들 사이를 날아갈까 102. 너는 이제 내 시간에서 사라진다. 몇 달전 네게 받은 전화가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서두없었던 너의 목소리도, 성의없었던 내 응답도 이제 사라질 것이다. 너는 그랬다. 느닷없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우리의 혼을 빼놓고 또 느닷없이 사라지곤 했다. 그렇게 멋있었던 너의 청춘도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너의 거칠었던 날들도 이젠 평온해졌다. 겨울이 지나고 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