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냇물아래몽돌의달그락소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8월의 詩: 추운 여름에 받은 편지 지난주까지 이방의 병원에 있었습니다 끼니마다 나오는 야쿠르트를 넘기며 텅 빈 세계뉴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나날이었어요 병원 옆에는 강이 하나 있다고 하나 강물은 제 갈 길을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돌려 병원 옆 강에는 무성한 풀이 돋고 발 달린 물고기들이 록밴드처럼 울고 있었어요 어제 당신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피곤한 눈 대신 귀가 당신의 편지를 읽었어요 아마도 이웃집 기타리스트에게 기타는 빌려온 연인인가봅니다 빌리는 시간이 그냥 지나쳐버릴까봐 기타리스트는 기타의 심장에다 혀를 가져다 대고 있는데 아버지는 또 군대를 그곳으로 보냈나요 소리 없이 그곳으로 보냈나요 그래서 아이들은 부엌에 앉아 감자 껍질을 벗기며 오래된 동화책에다 물을 주고 있나요 어제는 하릴없이 마흔 살에 죽었다는 철학자의 초상을 들여다 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