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BirthdayWaltz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일주간 얼굴 없는 아버지에게 모우터싸이클을 타고 가을의 환한 햇빛 속을 달려나갈 때 나는 녹슬어버렸다 그건 당신의 이마를 향하여 돌을 던지는 것인데 당신은 얼굴이 없으므로 그 돌은 명중할 수 없다 오늘 나의 생일에 창문마다 불빛 하나씩 내다 건 거리의 끝에서 자욱한 새벽 안개 속에서 내가 당신의 어두운 윤곽으로 거리를 나올 때 당신은 나에게 무어라 잔등 두드리겠는가 나의 물그릇은 아침에 버리는 물 속에 함께 내버려져 저녁 가을 강이 붉게 녹스는 것을 도와 주고 바다가 소금을 결정할 때 손쉽게 모여 소금이 될 것이다 한낮 가득한 돌들이 무거워지는 낯익은 소리들 자욱한 소리들 모우터싸이클을 타고 햇빛의 밖에서 저녁으로 달려올 때 당신은 아직 얼굴 없는 산이다 불타는 가을 산이다 「생일주간」 이문재 詩集『내 젖은 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