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さしくもり
あめもふらぬか
きみをとどめむ
천둥소리를
멀리서 들려주며
몰려오는 비구름아
비라도 내려주렴
그대가 여기에 더 머무르도록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ふらずとも
われはとまらん
いもしとどめば
천둥소리를
멀리서 들려주며
비구름 몰려오지 않아도
나는 머물겠소
그대가 여기에 더 머무른다면
봉정사 만세루에서 만났던, 넓디 넓은 들판을 넘어 산을 넘어 달리는 광야의 비,
소수서원 가는 길 만났던 비는, 차를 세우고 멈춰야할 만큼 크고 무거운 비,
외가 마당 풀밭을 적시던, 기와를 먹빛으로 물들이던 고요한 비.
비에 그려 쓴 抒情詩. 너무 투명해서 마음이 비쳐질 것 같은. 유키노의 마음도 타카오의 마음도 그림자 하나 드릴 수 없는 투명한 빗소리에 잠겨있었다. 비를 사랑해. 멈출 수 없는 마음이 흘러가는 그런 비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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