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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길목

겨울 여행 - 後記



 Danish Bakery house. 
5년 만에 들린 Solvang. 낯선 이방인의 눈으로는 별로 달라진 걸 느끼진 못했다. 언제나 스쳐지나가는 시간들은 그런 모습이다. 거기에 그 시간들을 묻어두고 왔다.






 1912년부터 덴마크인들의 이주로 만들어진 Solvang의 거리. 르네상스나 바로크식 보다는 로코코 스타일에 좀 더 가까운 그런 모습들이다. 




 Solvang. 오래된 나무들은 세월을 이야기해준다. 길은 그 나무를 안고 지나간다.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어있던 Bixby Creek Bridge. 안개의 길을 따라 다리가 사라지고 있었다. 



 남부 유럽 느낌의 어느 해안...





  Lake Tahoe. 겨울산과 겨울 호수, 눈덮인 백사장.




 Lake Tahoe. 89번 국도 Emerald Bay 근처. 산을 물을 안고 자란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저 불쑥불쑥 산을 뚫고 오르는 곧은 돌들의 기운이 푸르고 넓은 물을 통해 자라는 것이리라.




 Emerald Bay in Lake Tahoe. 호수 동남쪽에 위치한 이 만은 작은 호수 안의 호수의 모습이었다. 호수 사이를 가로지르는 89번 국도의 경치도 말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엄청난 폭설은 아니더라도 많은 눈을 보고 싶었으나, 도착하기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만족해야했던 Lake Tahoe. 다음에는 눈을 만날 수 있겠지...


크리스마스 주간, 일주일의 겨울 여행, Solvang - Monterey - Big Sur - Salinas - Sacramento - Lake Tahoe 일주...
지난 늦가을 여행까지 대략 2500마일을 달렸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묻고 또 답하는 그런 시간. 오랜 기억들을 지나온 길에 묻고, 다시 확인 하는 것은 결국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라는 것. 
가끔 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꿈꾸곤 한다. 정처없다는 것, 남길 것을 만들지 않는 다는 것, 그러므로 숙명을 거부함으로써 다른 세계를 그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또한 미지의 불안과 조우를 의미한다, 삶의 날것을 그대로 들여마신다는 그런 의미의. 여행을 꿈꾸는 이유는 모두 거기에서 출발한다. 아마도...

 



여행 중에 들었던 노래 한 곡 - Quizas, Quizas, Quizas by Pink Mar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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