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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길목

그곳에 다녀왔다 - Rothko Chapel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로스코는 자신의 미술적 숭고에 대한 접근 방식을 '침묵'으로 정의했다. 45cm의 거리가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물리적 요구사항이라면, 침묵은 말이 가져다주는 일차적 예술의 향수(享受)에 대한 방법적 극복을 의미한다. 단순히 그의 작품을 덧대어진 색덩어리의 색채적 감상으로서가 아니라, 침묵으로 색을 넘어서고 윤곽의 유한함을 넘어서 형태의 관계를 벗어나면 평과 수직으로 분할된 평면의 공간이 팽창과 수축을 통해 혼합된 색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울림을 만나게 된다. 그리하여 감정의 파도와 색 너머의 세계에 있는 운명과 비극에 대한 인간의 기본의 감성을 조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의 그림을 통한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내면의 조우, 그것이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세상의 의미였던 것이다.   

 

 

Broken Obelisk by Barnet Newman, 1963-1967

 

 

Rothko Chapel은 1971년에 존 & 도미닉 메닐 부부에 의해 세워진 Menil Campus에 위치해 있으며 영적 공간, 세계 지도자를 위한 포럼, 고독과 모임의 장소로 세워졌다. 14개의  로스코 작품으로 둘러싸인 예배당의 내부는 그의 그림들로 영적인 숭고함을 얻을 수 있는 명상의 공간이 되었다. 

 

Mark Rothko와 함께 Phillip Johnson, Howard Barnstone, Eugene Aubry등의 건축가들의 손을 거쳐 1971년 완공된 건물을 Rothko는 정작 그의 봉헌식으로 만나게 된다 (그는 1970년 뉴욕에서 자살했다).

 

작년에 내부 공사를 시작한 Chapel이 9월 22일 다시 개관을 했다.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에...

 


 

John Park | Sipping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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