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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길목

On The Road Again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 중에 하나, 건너온 길과 건너간 길 사이 온갖 암호처럼 얽힌 길과 씨름을 하다 뒤돌아 온 길을 바라다보면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러다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되묻게 된다 기억이 나를 기억하지 못했거나 길 위에서 물결이 되어버렸거나 오늘을 위해 기억해둔 시간과 장소는 어제의 일이 되어 사라지고 문득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이 다음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하게 된다

길을 걷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가고 그 시간이 나를 다시 길로 밀어내는 거대한 순환 속 그 길 위의 작은 돌맹이 그건 칼레 아그넬로나 코르테 로타, 낯선 길이름을 찾은 일이 아니라 이 길의 어디 쯤 나를 놓아 두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 이정표도 없는 덩그런 길에 사람들 바삐 지나가고 그게 어제인지 엊그제 인지  그저 어디쯤에서 내가 길 위에 줄기가 되고 뿌리가 될지 먼 길 눈길로 가늠해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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