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분명 과로하고 있다.그 슬픔은 과로를 하면서까지(!), 나를 일으키고, 돌봐주며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슬픔이다. 슬픔이 나와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슬픔이 희망과 즐거움과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
슬픔이 함께 하는 동안 저 심연의 낭하까지 잠수하기도 하고 때론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슬픔이 희망을 부르고  다음의 나를 위해 기억할 만한 상처를 남겨주고, 그 상처들이 나이테처럼 
둥글게 둥글게 나를 단단히 감싸 안는다, 그렇게 잠시 건너와 사라지는 순환, 그리고 희망은 슬픔과 결국 같은 
곳을 보는 그 동안...


...황인숙「슬픔이 나를 깨운다」(詩集『슬픔이 나를 깨운다』문학과지성,1990)...




 A Love Idea by Mark Knopfler from the soundtrack of Last Exit of Brooklyn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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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다리™ 2015.01.14 07:55 신고

    슬픔도 행복도...늘 함께 하는듯 합니다^^

  • 2015.01.26 02:37

    비밀댓글입니다

    • coolpoem 2015.02.10 15:57 신고

      바닷가 모래사장 맞아요. 파도와 바람과 세월이 한통속이 되어 만들어낸 빛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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