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길은 으례 그렇게 알아두고 맞이하는 익숙함의 안도와 확인이 아닌, 낡고 오래된 길목 어느쯤 맞닥뜨리게되는, 낯선 그리움 혹은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풍경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앉은뱅이 의자들로 가득한 거리의 노점들이 홍등에 어른거리며 밤의 길 위를 흘러다닌다. 나도 거기에 있었고 너도 거기에 있어라. 흔들리는 것은 마음 뿐이 아니다. 그날 끈적이는 봄밤의 그 미풍에 흘러다니던 추억들도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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