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은 우리들에게 상상할 것을 강요한다. 불꽃 앞에서 꿈꿀 때, 사람이 상상한 것에 견주어 본다면 사람이 인지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불꽃은 그 은유와 이마주의 가치를 매우 다양한 명상의 영역 안에 두고 있다. 불꽃의 몽상가는 모두 잠재적인 시인이다. 그리고 불꽃 앞에서의 모든 몽상은 감탄하여 바라보는 몽상이다. 몽상가는 단지 그 자신의 것만이 아닌 하나의 과거, 세계의 원초적인 불의 과거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불꽃은 인간에 있어서만 하나의 세계다. 그러므로 불꽃의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말한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그는 시인인 것이다. 세계를, 세계의 운명을 확대시키고, 불꽃의 운명에 대하여 명상함으로써 몽상가는 언어를 확대시킨다. 그는 세계의 미美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램프가 지배했던 곳에 추억이 지배하고 있다.
*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촛불의 미학』, 문예출판사,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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