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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다녀왔다

그곳에 다녀왔다 - Rothko Chapel 로스코는 자신의 미술적 숭고에 대한 접근 방식을 '침묵'으로 정의했다. 45cm의 거리가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물리적 요구사항이라면, 침묵은 말이 가져다주는 일차적 예술의 향수(享受)에 대한 방법적 극복을 의미한다. 단순히 그의 작품을 덧대어진 색덩어리의 색채적 감상으로서가 아니라, 침묵으로 색을 넘어서고 윤곽의 유한함을 넘어서 형태의 관계를 벗어나면 수평과 수직으로 분할된 평면의 공간이 팽창과 수축을 통해 혼합된 색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울림을 만나게 된다. 그리하여 감정의 파도와 색 너머의 세계에 있는 운명과 비극에 대한 인간의 기본의 감성을 조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의 그림을 통한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내면의 조우, 그것이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세상의 의미였던 것이다. Rothko Ch.. 더보기
그곳에 다녀왔다 - 타이난의 밤 대만의 경주, 타이난(Tainan)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대만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에 명나라가 건국되고 대만은 원주민들의 부족국가들의 여러 소왕국이 존재했었다. 대항해시대 이후 1624년 네델란드가 타이난에 거점을 확보하고 곧이어 타이난, 가오슝, 핑둥, 타이둥 등 동남부 일대를 세력권에 넣고 지배를 했었다. 스페인 역시 1626년 지룽, 단수이 등에 역시 거점을 확보하고 북부지역을 지배했다. 그리고는 으례 그렇듯 네델란드와 충돌을 해 대만에 대한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을 했고 1642년 전쟁에서 패배한 스페인이 대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 와중에 중국본토에서는 1616년 청나라가 세워지고 명의 쇠퇴하는 가운데 명의 관리이자 해적이며 거상이었던 정성공(鄭成功)이 아버지, 정지룡과 함께.. 더보기
그곳에 다녀왔다 - 흙벽과 하얀 사막으로의 여행 지난 겨울 흙벽과 하얀 사막을 찾아 떠난, New Mexico로의 여행. Santa Fe - Taos - 다시 Santa Fe - (Las Cruces) - White Sand로의 일주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어도비색 건물들의 그 부드러운 흙빛의 고요함과 따뜻함이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밝게 빛나던 풍경을 만나는 길이었고, 그리고 하얀 모래 사막이 일몰에 붉게 물드는 걸 바라보던 길이기도 했다. Santa Fe Santa Fe Plaza 근처에 위치한 The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 대성당: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는 '프란시스코 수도회'를 창설한 교파를 초월한 신앙과 영성에 대한 존경을 받는 이탈리아의 수호성인 중 한명이다).. 더보기
그곳에 다녀왔다 - Sedona Desert Botanical Garden, Phoenix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이 사막식물원은 5만종 이상의 사막기후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마침 식물원을 방문했을 때는 유리공예작가, Dale Chihuly의 작품들을 선인장이나 다른 식물들과 전시를 하고 있었다. 유리에 얼굴을 다쳐 왼쪽 눈을 실명한 탓에 항상 검은 안대를 하고 있는 이 작가의 작품들은, 언제나 원초적인 생명의 힘들을 보여준다. 좀 더 자세한 작품들은 여기 이번 여행에서의 백미는 Flagstaff의 겨울과 Sedona와 Oak Creek의 가을과 Phoenix의 여름을 통과하던 일주였다. 계절의 터널을 타고 지나가는 경이(驚異), 그 하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