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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매듭에서 가을-달팽이로 272. 나는 당신 것이라,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한자락 남아있던 온기마저 어린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283. Not going anywhere, 말했잖아요. Not going...사람의 일이란 것이 不知不識간에 일어나는 것을 따라가는 일이 대부분이라 잊는 일도 茶飯事에요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이에요, 꽃이 지고 나면 아무도 그 꽃을 기억하지 못해요그저, 다시 피어날 꽃을 기다릴 뿐이죠. 그렇게 그대는 나를 기억할 뿐이죠... 900.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오 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기차는 간다」 허수경 詩集『혼자가는 먼 집』(문학과지성사,.. 더보기
고양이 오래된 꽃병과 꽃병목에 방울...사랑의 응시, 야옹, 털실의 몽상가현기증의 속도와 다시 털실 바구니...쫑긋 귀 동그란 눈동자······, 그토록 짧은 혀 ...송찬호의「고양이」(『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2009)에 대한 짧은 요약,고양이, 고양이, 스며라 배암! 허우통(Houtong, 侯硐후동) 고양이 마을 @ Taiwan on last July ● 고양이와 산다는 건 멋진 일이야 by 316 더보기
오기노 치히로의 담담한 기억에 대해 221. 제니바가 말했다, "한 번 만난 일은 잊어버리지 않는단다, 기억해내지 못할 뿐이지". 기억과 망각. 잊어버린 것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것일까. 문득 오랜 시간 동안 잊었던 사람이 불현듯 생각이 날 때. 혹은 아직 알지 못하는 그를 '기억'할 때. 78. 낯선 풍습과 기후가 가져다주는 느낌. 모든 것은 복합적이고 이중적인 의미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낯선 것일 때 그 낯선 느낌과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의 복함적인 감정이 행복한 긴장을 가져다 준다. 혹은 그 정반대. 그것이 여행의 의미다. 130. 무엇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행복도 그 무게가 없기에 너무 지향적이고 독단적이며 주관적이다. 행복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다만 가끔 "이정도면 좋아"라는 담담한 단정을 할 .. 더보기
잠언 Hope lies in dreams, in imagination and in the courage of those who dare to make dreams into reality. - Jonas Salk 희망은 꿈 속에, 상상 속에,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두려움 없는 용기 속에 있다...조나스 솔크(1914-1995), 의학연구가이자 바이러스학자. 1955년 세계 최초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했다. 백신의 특허권은 누구에게 있나요, 라는 질문에 "특허는 없습니다. 태양에도 특허를 낼 수 있나요?"라는 질문자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답으로 백신의 무료 배포를 알렸다. 1960년 California Lajolla에 Salk Institute라는 비영리 생물학연구소를 설립해 평생을 바이러스 연구에 바쳤.. 더보기
고요와 혹은 그렇지 않은: 두 개의 건물 St. Paul's Cathedral 세인트폴 대성당, 두 말 할 것 없는 그런 건물. 성베드로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과 더불어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 규모로는 바티칸 성당 다음, 두 번째. 1699년 런던 대화재로 전소된 다이애나 신전 자리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 카톨릭과 결별한 영국 국교, 성공회의 영향으로 고딕 양식이 즐비한 건물들 가운데, 건축가인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 경의 고집으로 남게 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 형태로는 바로크 건축 양식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고딕-바로크의 절충적인 형태가 되었다. 전형적인 바로크양식에 비하면 수수한 편. 하지만, 돔의 원개 비율과 서쪽 정면의 세밀한 디자인은 크리스토퍼 렌의 바로크 양식에 대한 경의를 보여주고 있다. 완공은 17.. 더보기
고요한 곳 곰곰히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지나갔다. 그리웠다 그 오랜 시간들.고요한 것들과 어울리는 것들이 있다. 그 곳에 다녀왔다. Kimbell Art Museum@ Dallas, TX on August, 2015 ● Ohio, by 혁오(2014) 더보기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82. 꽃잎이 떨어지던, 그늘 한 자리, 어떤 생각으로 서성이던, 그 하루, 그 날... 401. 떠나온 길을 되돌아가는 몇 가지 추억들, 익숙한 것이 되거나 혹은 또 다른 새로운 것이 되거나...어느 날들에 대한 기억들, 그리고 새로이 추억으로 쓰일 또 다른 날들... 325. 새로운 것들에 많이 익숙해지는 나날들.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날씨, 새로운 길, 새로운 사람들...온통 새로움 뿐이야...새롭다는 것에 대한 유통기한을 얼마일까. 얼마나 익숙해지면 새롭지 않은 것일까. Navigation을 켜지 않고 길을 가게 되면 새롭지 않을 길일까...나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나는 여기 또한 풍경에 새로움, 얼마나 지나면 나는 이 풍경에 새롭지 않은 사람이 될까... 284. 너에게 들려주고 싶던 이야.. 더보기
비가 오는 단수이(淡水) 비가 오는 단수이(淡水). 나는 어쩌다 여기 흘러왔있는가, 하는 의문과 어디서 이 여행이 끝날 것인가 하는 생각.Aqui...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 (이곳은...땅이 끝나는 곳, 그리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생각보다 사람은 많았지만, 강변은 고요하고 아름다왔다. 더보기
短想.2 하늘이 맑고 푸른 나날들...일년에 얼마되지 않는 이 풍요로운 날씨를 만끽하는 중... Tradeoff. 그런 교환가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에 대한 대화. 그러고보면 이렇게 고요하게 지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을 지도 모르지. 변화에 대한 그런 막막함에 비하면 예정된 질서와 수순이란 것이 얼마나 다행인 것인지... 사진은 작년에 찍은 Tate Britain. 더보기
短想.1 관습과 질서에 대한 충돌, 혹은 절박한 무심함. 항상 양쪽을 다 보게 되네요.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온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비...비가 그립다고 한거라서 이러는거라면 조금 취소하고 싶다... 항상 긍정적으로 산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그 힘은 대단하다는 것. 쓸모없는 희망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힘, 그런 의미. 삶의 목적, 결국 얼마나 많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의 행복, 아는 만큼의 범위. 그리고 그걸 지탱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자본주의적 필요양식과 강인한 정신력. 웃음, 배가 아플 정도로 숨이 넘어가게 웃어본 적이 몇 번 쯤일까.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는 손가락이 남는 거 같다...웃음이 가져다주는 힘은 나 뿐아니라 내 주위에.. 더보기
햇살, 무늬, 어떤 날 열흘 동안 해가 비치지 않았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계속 되었다. 예전의 저렇게 투명하고 어쩌면 지루했던 푸른 하늘이 그리웠다. 정말 하늘을 덮고 있는게 구름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왔다. 햇살의 날. 찬 공기를 가르는 햇살을 받으며 잠깐이지만 낙엽지는 거리를 걸었다. 희망은 그렇게 흐린 기억들 사이에서 불현듯 나온다.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by 에피톤 프로젝트 더보기
슬픔이 나를 깨운다 슬픔은 분명 과로하고 있다.그 슬픔은 과로를 하면서까지(!), 나를 일으키고, 돌봐주며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나는 슬픔이다. 슬픔이 나와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슬픔이 희망과 즐거움과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슬픔이 함께 하는 동안 저 심연의 낭하까지 잠수하기도 하고 때론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슬픔이 희망을 부르고 다음의 나를 위해 기억할 만한 상처를 남겨주고, 그 상처들이 나이테처럼 둥글게 둥글게 나를 단단히 감싸 안는다, 그렇게 잠시 건너와 사라지는 순환, 그리고 희망은 슬픔과 결국 같은 곳을 보는 그 동안... ...황인숙「슬픔이 나를 깨운다」(詩集『슬픔이 나를 깨운다』문학과지성,1990)... ● A Love Idea by Mark Knopfler f.. 더보기